출입제한 등대 관람 백미…내려다본 간절곶 풍경 장관

이민형 기자 2026. 4. 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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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등대 체험숙소 가보니
깔끔한 방 3개·조리기기 등 갖춰
‘경쟁률 150대1’ 전국서 인기몰이
▲ 간절곶등대 꼭대기에서 바라본 간절곶공원 전경,
▲ 정성훈 울산해수청 주무관이 간절곶등대 등명기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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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운영하는 간절곶등대 등대체험숙소가 무려 15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국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말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다. 이에 본보 취재진은 평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의 협조로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간절곶등대를 찾아 특별한 간접 체험에 나섰다.

이날 현장 안내를 맡은 정성훈 주무관과 함께 둘러본 관리가 잘된 깔끔한 숙소는 방 3개와 넓은 거실, 조리기기가 갖춰진 주방과 화장실로 구성돼 있었다.

정 주무관은 "예산이 허락하는 대로 계속 유지보수에 투입하고 있다"며 "고기를 굽는 것 외에는 취사도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숙소를 둘러본 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등대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920년 3월 처음 불을 밝힌 역사 깊은 간절곶등대는 2000년부터 새천년 해맞이 명소로 널리 알려졌다.

전시관에서는 1905년 건립된 울기등대와 화암추등대 등 울산 지역 주요 등대의 역사를 알 수 있었으며, VR 기기를 활용한 울산 앞바다 항해 탐험도 즐길 수 있다.

이날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평상시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간절곶등대 내부 등정이었다. 정 주무관은 "어린아이들에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하면 한껏 기대감을 안고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가파른 계단을 30초간 말없이 오르자, 금세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간간이 둥근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고단함을 달래줬다.

꼭대기에 다다르자 커다란 미러볼을 연상케 하는 등명기가 시선을 강탈했다. 일출과 일몰 데이터를 이용해 자동으로 점·소등하는 이 등명기는 15초에 한 번씩 불빛을 뿜어낸다. 이 불빛은 최대 48㎞ 떨어진 곳에서도 관측할 수 있다.

정 주무관은 "다들 등대가 길쭉한 빛을 계속 비춘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빙글빙글 돌며 '번쩍'하는 것에 가깝다"며 "간절곶등대는 15초, 울기등대는 10초마다 불빛을 내는데, 이는 등대마다의 고유한 간격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식별용"이라고 설명했다.

체험을 모두 마친 후 등대 꼭대기에서 바라본 조망은 장관이었다.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던 사이 정 주무관은 울산 지역의 독특한 등대가 전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에는 고래 모양, 물고기 모양 등 특색있는 등대가 많아 전국에서 많이들 찾아온다"며 "등대가 이정표 역할을 넘어 모두에게 사랑받는 시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간절곶등대 등대 체험은 매주 토요일 1박 2일 일정으로 등대를 체험하고, 숙박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1일부터 10일까지 다음 달 숙박 신청을 받는다.

초·중·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동반한 가족만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전액 무료다.

글·사진=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