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실책인데' SF 감독 대뜸 이정후 저격…실책 연발→선수들끼리 말다툼까지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뉴욕 양키스와 개막 3연전을 모두 내줬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3연전 마지막 경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좋지 않았다.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왔고, 경기 후반에 마운드는 스스로 무너졌다. 일부 선수의 감정이 폭발하는 경기도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내야에서 나온 실책 장면 중 하나에서 토니 비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우익수 이정후의 수비를 콕 집어 지적하기도 했다.
먼저 핵심은 1루수 케이시 슈미트의 실책이다. 1루에서 치명적인 실책 두 개를 저지르는 바람에 파드리스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두 번째 실책 직후 벤치의 마운드 방문 때 3루수 맷 채프먼이 슈미트를 향해 “공 좀 제대로 잡아”라는 거친 말을 두 차례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채프먼은 “우리는 모두 한 팀이다. 순간적인 감정이었다. 이미 케이시와 이야기를 나눴고 문제 없다. 사람들이 크게 만들 수 있지만, 야구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우리는 배우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슈미트 역시 “우리는 이기려고 한다. 화난 건 아니다. 내가 해야 할 플레이를 못 했다. 채프먼은 항상 나를 도와주는 동료다. 그가 맞다. 내가 공을 잡았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슈미트의 첫 번째 실책은 1회에 나왔다. 이 과정에서 비텔로 감독은 이정후의 수비를 지적했다. 매니 마차도의 타구가 3루 라인 쪽으로 느리게 갔다. 이를 잡은 맷 채프먼이 움직이면서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공은 마차도를 맞고 우익수 앞 쪽으로 튀었고, 그 사이 잭슨 메릴이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했다. 이 플레이는 케이시 슈미트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토니 비텔로 감독은 “주자가 공을 건드린 것 같은데, 악의적이라기보다는 장난에 가까웠던 것 같다”고 말하며, 우익수 이정후가 더 빨리 백업에 들어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진 OAA(평균적인 수비수보다 얼마나 많은 아웃을 더 잡아냈는가, Outs Above Average)는 -18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가 -9에 그쳤으며, 이정후 역시 중견수 포지션에서 -5로 수비 규정 이닝을 채운 중견수 중 최하위다.
이에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정후가 새로운 코칭스태프 아래 다음 시즌 코너 외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는 이를 실행으로 옮겼다. 2년 총액 2050만 달러에 베이더를 영입했다. 베이더는 2021년 내셔널리그 중견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을 만큼 수비에 강점 있는 선수. 당시 주요 중견수 수비 지표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잭 미나시안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이정후는 본래 우익수 경험도 있다. 야구 감각이 뛰어난 선수라 전환은 매우 자연스러울 것"이라며 "스프링캠프 기간 충분히 우익수 수비를 익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텔로 감독이 이정후의 커버를 지적했지만, 이정후가 호수비로 실점을 막은 결정적인 장면도 이날 경기에서 나왔다. 0-2로 뒤진 5회 주자 2, 3루에서 잭슨 메릴의 잘 맞은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 냈다. 0-4로 벌어질 수 있는 타구를 잡아 낸 호수비였다.

결과적으로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를 통해 내야와 외야의 수비 불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 특히 두 개의 실책이 나온 1루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슈미트는 개막 이후 6경기 모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본래 포지션은 3루수다. 팀은 주포 라파엘 데버스가 햄스트링 상태를 회복해 지명타자에서 1루 수비로 복귀할 때까지 임시로 슈미트를 기용하고 있다.
데버스는 스프링캠프부터 햄스트링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현재는 수비 출전도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상태다. 다만 팀은 시즌 초반 무리한 기용 대신 신중한 접근을 택하고 있다. 비텔로 감독은 “현재는 예방 차원의 관리다. 시즌 막판 더 좋은 상태의 데버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펜에서도 악재가 이어졌다. 우완 호세 부토는 구속이 평소보다 약 2.3마일 떨어진 가운데 제구 난조까지 겹치며 흔들렸다. 결국 라몬 로레아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4볼넷을 기록한 뒤 오른팔 통증 증세로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토는 전날 타구에 왼팔을 맞는 부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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