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해외는 흔한 '틱톡發' 스타 가수, 국내는 왜 보기 어려울까
해외에선 틱톡에서 인기 얻어 톱가수로 성장한 경우 많아
국내에서는 아직 비슷한 사례 없으나 점차 확대 전망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숏폼의 유행과 발전은 음악 시장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틱톡이나 릴스 쇼츠 등의 숏폼 플랫폼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이 홍보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각종 챌린지 촬영도 K팝 그룹에게는 필수 요소가 됐다.
해외에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숏폼을 계기로 정식 데뷔해 인기가수 반열에 올라서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 역시 아마추어 뮤지션으로 활동하던 도중 사운드 클라우드에 투고한 'Old Town Road(올드 타운 로드)'가 틱톡을 타고 인기를 얻은 것을 계기로 메이저로 직행한바 있다.
특히 'Old Town Road'는 2019년 빌보드 HOT 100 19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2019년 가장 큰 인기를 누린 곡에 등극했고, 이후 릴 나스 엑스가 발매한 'MONTERO(몬테로)'와 'INDUSTRY BABY(인더스트리 베이비)'도 인기를 얻으며 원 히트 원더가 아님을 증명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샘 라이더(Sam Ryder) 역시 틱톡에서 크게 인기를 끌며 정식 데뷔한 사례다. 과거 몇몇 밴드에서 기타리스트와 보컬로 활동했으나 긴 무명 시절을 겪었던 그는 2020년부터 틱톡에 커버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크게 인기를 얻었고, 2022년 발매한 'There's Nothing but Space, Man!(데얼스 낫싱 벗 스페이스, 맨!)'은 영국 오피셜 차트 앨범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벨라 포치(Bella Poarch), 제이크(JVKE), 로렌 그레이(Loren Gray), 핑크팬서리스(PinkPantheress) 등 틱톡이나 숏폼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다 인기 뮤지션에 등극한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숏폼 플랫폼이 '성공적인 데뷔'에 가장 가까운 방법으로 정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국내에서도 숏폼이나 영상 플랫폼을 통해 인기를 얻은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으나 이들이 대형 아티스트로 성장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튜브나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가수로는 예빛, 보라미유, 서리, 박다혜, 서이브 등이 주로 꼽힌다. 다만 이 중에서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할만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해외와 국내의 이런 차이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다. 가장 먼저 꼽히는 이유는 시장의 규모차이다.
유튜버 출신 가수를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레이블 임원 A씨는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도 우리나라와 인구수가 크게 차이 난다. 시장 규모가 다르니 화제성의 크기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더군다나 영상의 조회수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조회수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를 찾아다니며 활동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프로 음악가로서 능력 부족도 이유로 꼽았다. A씨는 "사실 유튜브나 틱톡에서 활동하는 커버 가수 대부분은 이미 과거에 데뷔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거나 오디션 출신, 연습생 출신, 실용음악과 출신 등 음악 관련 경력을 지닌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식 데뷔를 못했거나 데뷔를 했어도 무명 시절을 보냈다면 냉정히 말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유튜브나 틱톡에서 어떤 노래를 커버해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래를 선곡하고 이를 잘 보여주기 위해 연습했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음악으로 그와 같은 감동을 전하지 못했다면 거기까지 소화할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능력과 재능과 더불어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윤동환 위원도 "좋은 곡을 쓰거나 선택하는 것도 가수의 능력이다. 결국 자기 곡으로 자신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라며 "정말로 음악과 가수에 꿈이 있으면 음악 제작자나 전문 인력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가수 활동에 1순위로 집중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들은 스트리밍이 우선이고 가수 활동을 후순위로 두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지금까지의 상황일뿐, 결국 국내에서도 틱톡이나 유튜브로 데뷔해 성공하는 사례는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윤동환 위원은 "해외에서는 이미 틱톡에서의 선활동 후 데뷔하는 것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틱톡커와 계약해 음반을 발매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레이블도 있을 정도"라며 "국내에서도 여기에 영향받아 사운드 클라우드나 틱톡에서 먼저 활동하는 젊은 뮤지션들이 점차 늘고 있다. 시간의 문제일 뿐 성공 사례는 분명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성공 사례가 딱 한 번만 나와도 이를 벤치마킹하는 시도가 이어질 게 뻔하다. 그때가 되면 유튜브나 숏폼 플랫폼이 국내 음악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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