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총체적 난국' 한화, 누가 나와도 무너진다…문동주마저 대량 실점, 지난해 '철벽 투수진' 어디로 갔나

한휘 기자 2026. 4. 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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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해 한화 이글스가 2위까지 치고 나간 원동력은 마운드의 높이였다. 그 마운드가 흔들리는 지금, 독수리의 날개가 꺾일 위기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13으로 졌다. 이로써 한화는 주중 3연전을 '스윕패'로 마무리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는 문동주였다. 류현진과 함께 한화의 마운드를 지키는 '토종 에이스'로 활약해 왔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우려를 샀다. 개막 직전까지 구위가 100% 올라오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서일까. 문동주는 이날 정규시즌 첫 등판에 나섰으나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2회까지 잘 던지다가 3회 장성우에게 만루 홈런(2호)을 맞는 등 무려 5점을 헌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문동주가 내려간 후로도 한화 마운드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김종수가 5회는 잘 막았으나 6회 1사 후 3루타를 맞았다. 이에 원종혁이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헌납했다. 실책도 겹쳤다.

결국 강건우가 올라와서 간신히 불을 껐지만, 강건우도 7회 장성우에게 투런포(3호)를 내주며 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1득점에 그친 한화가 7~8회에만 7점을 몰아치면서 결과적으로 불펜진의 추가 실점이 패배에 큰 영향을 끼친 셈이 됐다.

마운드에 '이상 징후'가 완연한 작금의 한화다. 올 시즌 최소 실점 경기인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4점을 내줬다. 나머지 4경기에서는 도합 45점이나 헌납했다. 5경기 49실점. 경기당 9.8실점으로 현재 KBO리그 실점 1위의 불명예를 쓰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9.00이다. 매 이닝 투수진이 자책점을 최소 한 점은 내주는 셈이다. 마운드가 이러니 타선이 5경기에서 43점을 몰아치며 화력 쇼를 펼친다 한들 한계가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다소 애매한 타선의 단점을 마운드가 가리며 상위권을 질주한 한화다. 팀 평균자책점 1위(3.55), 탈삼진 1위(1,339개), 최소 실점 1위(554실점) 등 환상적인 지표를 자랑한다.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버틴 선발진의 역할이 컸지만, 불펜 역시 평균자책점 2위(3.63)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그런데 새 시즌이 되니 과거 '만년 하위권' 시절의 마운드로 돌아간 것이다.

사실 시즌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다. '폰와듀오'가 나란히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새로 데려온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는 검증이 필요했다. 문동주의 부상 이슈도 있었다. 필승조 한승혁이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KT로 떠나기도 했다.

그래도 객관적으로 출혈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여겨졌다.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왕옌청을 향한 높은 기대감도 있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쪽에서 문제가 터지고 있다. 지난해 제 몫을 한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첫 등판에서 호투한 김서현은 2번째 등판에서 3실점으로 무너졌다. 박상원도 첫 등판에서 3실점으로 망가졌다. 정우주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차출의 여파인지 구위가 정상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군에서 전역한 강재민, 추격조로 좋은 투구를 펼친 윤산흠도 불안하다. '명예 회복'을 노리던 엄상백은 1경기만 던지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사실상 조동욱을 제외하면 지난해 주력 불펜 자원 중에서 제 몫을 하는 선수가 없는 셈이다.

이에 김도빈, 박준영, 원종혁 등 1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자주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반짝'한 이후로는 경험 부족으로 한계를 드러내며 무너졌다. 1일에는 우완 투수 박재규가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한 당일 1군에 합류해 또 등판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선발진에서도 류현진과 왕옌청은 제 역할을 했으나 문동주와 에르난데스는 부진했고, 화이트는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하다. '총체적 난국'이다.

키움과의 2연전에서 연승을 달린 한화는 전력이 더 강한 KT를 상대로 마운드의 민낯이 제대로 드러나며 '스윕패'를 당했다. 현 상태로는 타선이 탄탄한 팀들을 만나는 족족 패배를 적립할 판이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특단의 조치'가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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