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예술 콘텐츠 세계화' 공간 열리다

하영란 기자 2026. 4. 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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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4일 개관
'인간·기술·도시 관계' 주제
한 달간 모든 전시 무료 개방
김해시의 새로운 문화적 랜드마크가 될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이 오는 4일 정식 개관한다. 사진은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전경.

미술관은 그 지역의 문화적 자존심의 공간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드디어 김해시립미술관이 개관을 한다. 정식 명칭은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이다. 미술관은 상상력 확장의 공간이다. 그 미술관에서 상상력과 여유와 소통이 극대화되길 기원한다.

김해시의 새로운 문화적 랜드마크이자 예술적 허브가 될 (재)김해문화관광재단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이 오는 4일 정식 개관한다. 새로운 시립미술관 개관은 가야 철기 문화로부터 이어온 김해의 기술적 역량이 예술과 만나 미래 첨단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본다.

■ 조각가 김영원, 고향 김해에서 '인간'과 '몸'의 본질을 묻다

미술관의 핵심인 조각가 김영원(1947∼)은 김해 진영 출신으로, 반세기가 넘게 인체를 통해 인간의 정신과 생명력을 탐구해 온 한국 조각계의 대표 인물이다. 그는 추상 위주의 흐름 속에서 사실적인 조각의 맥을 이으며 한국 구상조각의 지평을 확장해 왔다.

특히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DDP의 '그림자의 그림자 길', 삼성호암미술관의 '오수' 등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다수의 기념비적 작품을 통해 한국 공공조각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개관은 작가가 평생 천착해 온 '인간'이라는 주제를 고향 김해의 역사적 자양분과 결합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 운동장 위에서 피어난 예술… 스포츠와 예술의 창의적 결합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김해시 구산동 김해종합운동장 내에 있다. 독특한 입지 조건이 정체성으로 남는다. 이곳의 위치는 기존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곳 전시에서 스포츠의 핵심 요소인 '몸(Body)'과 조각 예술의 근간인 '신체'를 연결하는 창의적 시도를 볼 수 있다.

시립미술관은 역동적인 스포츠 현장에서 예술적 감수성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또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동시대 미술을 소개한다. 운영 전략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맞출 것이다.

■ 지역을 넘어 세계로… 글로컬 문화 플랫폼 지향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내부 모습.

시립미술관으로서 지역 미술의 뿌리를 찾는 작업을 병행한다. 차산 배전, 아석 김종대 등 김해 문인화의 전통을 연구하고 지역 미술 아카이브를 구축해 '소프트 파워가 강한 도시 김해'의 근간을 다지려고 한다.

동시에 국제적 네트워크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및 해외 자매도시 간 작가 교류를 정례화하고, 김영원 작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김해를 국제적인 예술 소통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 인간, 기술, 도시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풀어낸 개관기념전

개관 기념 전시 '확장하는 인간'이 3개의 전시실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으로 인간의 능력이 비약적으로 확장되는 시대에 다시금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오랜 기술 도시 김해의 미래를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제1전시실(B5)에서 열리는 '김영원, 형상을 넘어 울림으로'는 김영원의 작품 세계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며 인간 신체의 외형적 재현에서 내면의 공명으로 전환되는 작가의 철학적 여정을 조망한다. 제2전시실(B4) '경계는 울리고 생은 넘친다'에서는 백남준, 이응노를 비롯한 15인(팀)의 작가들이 김해의 다채로운 에너지를 뉴미디어로 풀어낸다. 이어 제3전시실(B3~B2)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글(자)감(각) : 쓰기와 도구'가 열린다. AI 시대에 '읽기와 쓰기'의 의미 변화를 조명하고 인간과 기술의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 시민 중심의 열린 운영… 야간 개장 및 한 달간 무료 관람

미술관은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4∼5월 두 달간 평일 저녁 8시까지 개장한다. 야간까지 개장함으로써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과 예술적 휴식을 제공한다. 개관 후 첫 한 달간은 모든 전시가 무료다.

최석철 김해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스포츠의 역동성과 예술의 창의성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탄생한 혁신적인 공간"이라며 "지역의 고유한 콘텐츠를 세계적 수준의 예술로 승화시켜 전국적, 국제적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는 문화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최정은 관장은 "시민들이 예술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열린 광장이자 김해의 문화적 품격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핵심 거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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