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우주항공·AI 첨단 생태계 구축 전략 가동
항공 산단 준공 등 구조 전환 나서
행정·연구개발·기업지원 한 곳에
MRO 산업 통해 항공 경쟁력 향상
AI 데이터센터로 투자·일자리 창출
유망 방산 강소기업 육성 지원

사천시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며 대한민국 미래 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산업시설 유치나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우주항공산업의 연구개발(R&D)부터 생산·정비·데이터 처리·수출에 이르는 산업 전주기를 하나의 구조로 연결하는 종합 전략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사천시는 항공MRO 산업단지 준공과 KF-21 양산 1호기 출고, AI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 우주항공 국가산업단지 조성, 기업 맞춤형 지원 확대 등 굵직한 사업들을 연이어 추진하며 산업 구조의 질적 전환에 나서고 있다. 과거 항공기 개발·생산 중심의 산업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주항공과 AI가 융합된 미래형 산업도시로의 체질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 우주항공청·국가산단 중심
사천의 산업 전략에서 가장 핵심적인 축은 우주항공청과 우주항공 국가산업단지다. 우주항공청 신청사 조성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국가산단은 단순한 산업용지 조성을 넘어, 행정·연구개발·기업지원·인재양성 기능이 한데 모이는 집적형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사천이 더 이상 단순 생산기지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우주항공산업의 정책·기술·산업 실행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산업도시의 경쟁력은 개별 기업 수나 공장 면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산업을 기획하고, 기술을 축적하고, 기업을 성장시키고, 인재를 길러내는 기능이 한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진정한 산업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이미 두원중공업, (주)캠프, 리더인항공 등 관련 기업의 입주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산업 생태계 확장의 신호로 읽힌다. 단순한 대기업 중심 구조를 넘어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사천 산업 생태계는 훨씬 탄탄해질 수 있다.
■ 항공MRO 산업단지 준공
사천이 최근 가장 큰 산업적 전환점을 맞은 분야 중 하나는 항공MRO 산업이다. 지난달 18일 준공된 항공MRO 산업단지는 사천 항공산업의 지형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 사업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사천은 항공기 개발과 생산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갖고 있었다. KAI를 중심으로 한 항공기 제작 역량은 국내 최고 수준이었지만, 항공기 운용 이후의 정비·보수·부품 관리 등 고부가가치 MRO 분야는 상대적으로 확장 여지가 큰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 산업단지 준공으로 사천은 항공기 '만드는 도시'를 넘어 '끝까지 책임지는 도시'로 산업 구조를 확장하게 됐다. 항공MRO는 단순 정비업이 아니라, 정밀 진단과 부품 교체, 성능 개선, 안전성 확보, 운영 효율 향상까지 아우르는 첨단 서비스 산업이다. 특히 민항기와 군용기 정비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상황에서 MRO 산업은 앞으로 항공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꼽힌다.

■ KF-21 양산 1호기 출고
지난달 25일 KF-21 양산 1호기 출고 역시 사천 산업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KF-21은 대한민국 방위산업과 항공기술 자립의 상징으로 불리는 전략 사업이다. 양산 1호기의 출고는 단순한 군수 사업 성과를 넘어, 사천이 국가 전략 방산산업의 핵심 현장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건이다.
KF-21은 첨단 항공전자장비, 정밀 기계가공, 복합재료 기술, 시험평가, 정비체계 구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아우른다. 이 때문에 양산체계에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 조립 생산이 아니라, 지역 기업과 연구기관, 협력업체, 전문인력이 함께 연결되는 산업 확장 효과를 동반한다.
사천은 이미 KAI를 중심으로 국내 항공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왔지만, KF-21 양산 본격화는 사천이 군수 항공산업과 민수 항공산업을 동시에 아우르는 복합 항공산업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방산 강소기업 육성 정책이 결합될 경우, 지역 기업들이 대형 국책사업 공급망에 보다 깊숙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도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1조 5000억원 AI 데이터센터

겉으로 보기에는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 사업이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서버 집적 시설을 넘어선다. AI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우주항공 제조와 정비, 운항, 시뮬레이션, 부품 수명 분석, 품질관리, 예지정비,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즉, 사천의 우주항공산업과 AI 기술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두뇌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5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른 전력계통영향평가(80㎿)를 통과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안정적인 전력 공급 가능성을 확보했으며, 현재 건축허가 등 후속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업 시행은 (주)태왕디앤디가 맡고, 현대건설이 PCS 방식으로 시공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지역 활성화 펀드, 국민성장 펀드, LS일렉트릭, MSP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로 추진되며, 현대글로비스, 메가존클라우드, 디지털엣지, LG CNS, KT, NHN 등과의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될 경우 사천은 제조업 중심 산업도시를 넘어 데이터 기반 첨단산업도시로의 전환을 더욱 빠르게 이뤄낼 수 있다. 이는 우주항공산업의 효율성과 정밀도,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의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 창출 기반을 넓히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 공정개선·R&D·품질인증 전방위 지원

먼저, 우주항공기업 공정 효율화 사업이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6억원(시비)으로, 이번 한 해 동안 공정개선 10건과 설비 개선 5건을 지원하며 기업당 최대 3000만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진다. 이는 생산성 향상과 품질 안정화, 제조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겨냥한 사업이다.
또 우주항공산업 분야 전략기업 육성 지원사업도 같은 규모인 6억원(시비)을 투입한다. 연구개발 과제와 기술 컨설팅을 병행 지원하며, 과제 1건당 최대 7000만원 규모의 R&D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의 기술 자립도와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차세대 소재 분야 육성도 적극 추진된다. 세라믹섬유 융복합 소재·부품 개발 지원사업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모두 21억 5000만원 규모로 추진되며, 시제품 제작과 신뢰성 평가, 인증 지원 등 제품 상용화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는 단순 부품 생산을 넘어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방산 강소기업·품질인증·수출 지원
방위산업 분야 지원도 주목할 대목이다. 경남형 방산 강소기업 육성 지원사업은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60억원 규모로 추진되며,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판로개척, 인력지원 등 성장 단계별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의 국가 단위 방산사업 참여 기반을 넓히고, '방산혁신기업 100' 등 대형 사업 진입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도 본격화된다. 경남테크노파크 우주항공본부는 고객 매칭, 계약서 검토, 통·번역, 해외 출장 지원 등을 포함한 종합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남우주항공클러스터 지원단은 해외 전시회와 B2B 상담회, 국제 협력 프로젝트 발굴,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실질적인 수출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VERTICON, 에어로몬트리올, 파리에어쇼 등 국제 행사 참여를 통해 지역 기업의 해외 네트워크 확대와 판로 확보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는 점은 사천 우주항공산업이 내수 중심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으로 진입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 '연결형 산업도시'로 전환
사천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연결'에 달려 있다. 우주항공청과 국가산단, 항공MRO, KF-21, AI 데이터센터, 부품기업, 연구개발, 품질인증, 수출지원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 체계 안에서 맞물릴 때 비로소 사천은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사천시는 앞으로 연구개발, 생산, 정비, AI 데이터 처리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융합 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기업 투자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대한민국 우주항공·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우주항공 클러스터와 항공MRO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우주항공 제조·정비 분야에 AI·빅데이터를 접목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천을 미래 산업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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