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 끝?…비트코인, 반년 만에 상승 전환

김경민 기자 2026. 4. 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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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에 주식·금 등 약세
투자처 고민하는 자금 대거 유입
양자컴퓨터·장기전 리스크 잠복

미국·이란 전쟁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3월 한 달간 소폭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지난 반년간 ‘나 홀로’ 수익률 역주행을 했으나 전쟁 이후 오히려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가상자산 겨울’(크립토윈터) 탈출 기대감이 고개를 들기도 했으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이 커지면서 여전히 침체에선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말 6만6968달러에서 3월31일 6만8222달러로 한 달간 1.87%(전월 말일 대비 당월 말일·코인베이스 기준) 상승했다. ‘찔끔’ 상승이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내리 하락했던 흐름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월간 수익률 기준으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10월7일 12만621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이를 정점으로 5개월 연속 하락하며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그간 비트코인이 크게 하락한 것은 자체 수급 문제와 거시 불확실성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0월 가상자산 대규모 청산을 시작으로 수급 여건이 악화되고 상장지수펀드(ETF) 자금도 대거 이탈하면서 비트코인은 크게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4년 주기’상 올해는 하락 국면인 데다, 주식과 금은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에게 외면받은 영향도 컸다.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시작 이후 3월 한 달간 주식·채권·금이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에 도리어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 미국의 비트코인 ETF엔 12억달러(약 1조8300억원)가 순유입됐다. 5개월 만의 순유입 전환이었다. 비트코인의 하락으로 매수세가 주춤했던 ‘디지털자산재무기업(DAT)’ 스트래티지가 지난달 비트코인 매수액을 늘린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이 오랜 하락세를 끊으면서 시장엔 가상자산 겨울이 끝났다는 ‘낙관론’도 제기되지만 매수세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 장기화는 위험자산 성격을 띠는 비트코인에 악재다.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전 6만8500달러 선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연설 이후 전쟁 장기화 우려에 급락해 6만6200달러까지 밀렸다. 반년 전 역대 최고점 대비 약 47% 낮은 상태다.

또 구글이 최근 연구를 통해 양자컴퓨터가 예상보다 적은 자원으로 가상자산의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가상자산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말 비트코인 채굴량(공급량) 대비 수요가 6만3000개 적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형 비트코인 보유자(고래투자자)가 지난해 중반 이후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섰다며 “역사적으로 고래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도세는 장기간의 가격 약세와 일치해왔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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