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마존 데이터센터 공격…‘안보 리스크’ 된 중동 AI 인프라
이스라엘 방산업과 관계도 이유
“군사용과 분리해 민간인 보호를”
이란이 미국 빅테크들에 ‘보복 공격’을 예고한 이후 처음으로 바레인에 위치한 아마존 소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실행했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인프라가 이란 전쟁에서 취약한 고리로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레인 내무부는 1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을 받은 한 기업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바레인 정부는 구체적인 회사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시설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현지 언론들도 이란군이 바레인의 ‘데이터 허브’ 격인 최대 통신업체 바텔코 내부의 AWS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1일부터 미국 빅테크 18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팔란티어·엔비디아·IBM·오러클·테슬라 등)에 공격을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에도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있는 아마존 데이터센터 등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중동의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설비가 이란의 표적으로 부상한 것은 AI 기술이 전쟁 양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과 관련이 있다.
미 국방부는 팔란티어가 구축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란 공격을 시작한 지 24시간 내에 이란 지도부 등 1000여개 표적을 공습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ICT·AI 기업들이 테러 작전에서 표적을 설계·추적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보복 공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빅테크들이 이스라엘 정부·군·방위산업체와 맺은 긴밀한 관계도 공격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이스라엘 국방당국과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AI·클라우드 컴퓨팅 계약 ‘프로젝트 님버스’를 체결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걸프 지역 국가들에 경쟁적으로 건설된 AI 데이터센터 등 기반시설이 새로운 전쟁 양상에서 “전략적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가 국가안보 차원의 리스크로 떠오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동 AI 인프라 구상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건설에 거액을 투자했다.
영국 ‘퀸스대 벨파스트’의 루크 모펫 교수는 국제법을 다루는 온라인 플랫폼 ‘오피니오 주리스’에 기고한 글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교통·상하수도·전력 등 공공 인프라나 의료시설, 인도주의 단체들의 물류·통신망을 차단할 수 있다며 “국가는 민간인 보호 의무의 일환에서 민간 데이터센터와 군사 킬체인에 활용되는 데이터센터를 물리적으로 분리할 예방적 의무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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