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에…코스피·원화·국채 하루 만에 ‘뚝’
매도 사이드카도…WTI 6%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이후 2일 금융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었다. 시장에선 미국·이란 전쟁 종식 발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전쟁이 더 이어질 분위기에 코스피 지수는 4% 넘게 급락했고, 국채·원화 모두 떨어져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유가와 세계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시장에선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떨어진 5234.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해 오름폭을 1.75%까지 키웠던 코스피는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하락 전환해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엔 5.63% 하락하며 5200선을 내주기도 했다.전날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삼성전자(-5.91%)와 SK하이닉스(-7.05%)는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59.84포인트(5.36%) 급락한 1056.34에 마감했다. 오후 들어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도를 5분간 멈추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환율도 다시 크게 뛰었다. 전날 야간거래에서 장중 1497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18.4원 오른 1519.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전 경계감에 1510원을 넘긴 뒤 트럼프 연설 이후 상승 폭을 키워 1520원을 웃돌았다. 전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로 급락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0.107%포인트 오른 연 3.477%에 마감하며 급등세(채권 가격 하락)를 보였다.
전날만 해도 들떴던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의지를 강조한 영향이 컸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 기대와 달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대이란 강경 기조와 전쟁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인식했다” 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 머물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연설 직후 6% 넘게 급등해 배럴당 106달러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금리 인상 분위기가 재확산되면서 미 국채 금리와 달러는 오름세를 보였고, 금값은 장중 4%, 은값은 6% 넘게 급락했다.
시장에선 고유가와 변동성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설에서 이란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 세부 내용이나 해법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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