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영원히 후회하도록 전쟁 계속”

배시은 기자 2026. 4. 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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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 지역에 재앙” 반격 예고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연설 앞서
“대립 무의미” SNS 서한 공개도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사망한 이들의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한 소년이 이란 국기 위에 서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3주간 이란 강공’ 발언에 대해 미국에 강력하게 반격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관해 “이 전쟁은 이란 국민에게 강요된 부당한 전쟁으로, 우리는 강력하게 반격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쟁, 협상, 휴전의 패턴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쟁은) 이란뿐만 아니라 (중동) 전 지역 및 그 너머에까지 재앙과 같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화 상대이자 미래 지도자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엑스에 “지금 이순간 이란인 700만명이 이미 나서서 무기를 들고 조국을 수호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의 침공에 맞설 준비가 됐다고 썼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준관영 통신사 타스님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영원한 후회와 항복에 직면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의 군사력에 대한 미·이스라엘의 평가가 “불완전하다”며 “당신들은 우리의 방대하고 전략적인 역량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 해군은 사라졌고 공군은 사실상 붕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이 군사 행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더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파괴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 걸프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네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UAE·사우디 국방부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요격했다. 바레인 당국은 시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이란은 조건이 충족될 경우 미국과 협상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중도·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엑스에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영문 서한을 공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대립의 길을 계속 걷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무의미하다”면서 “대립과 협력 사이의 선택 결과는 앞으로 다가올 세대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기 몇시간 전 공개됐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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