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달로…‘아르테미스 2호’ 발사
달 고도 6500㎞까지 접근 예정
2년 뒤 달 착륙 계획 속도 붙어

달 탐사를 목표로 한 미국의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가 1일(현지시간) 발사에 성공했다. 사람을 태운 우주선이 달을 향해 떠난 것은 반세기 만이다. 2028년 달에 사람이 56년 만에 발을 딛는 계획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후 6시35분(한국시간 2일 오전 7시35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했다. 이날 우주센터 주변에 일찍부터 모여든 현지 시민들은 아르테미스 2호가 강렬한 화염을 뿜으며 지상을 박차고 상승하는 모습을 환호 속에서 지켜봤다. 아르테미스 2호는 지구 중력을 뿌리치기 위한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 위에 우주비행사들이 거주하는 구역인 ‘오리온 우주선’이 얹힌 형태다. 총길이는 98m에 이른다.
아르테미스 2호에는 우주비행사 4명이 탔다. 지휘관 리드 와이즈먼과 조종사 빅터 글로버, 임무 전문가 크리스티나 쿡과 제러미 핸슨이 탑승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발사 뒤 예정된 비행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고 NASA는 밝혔다.
11분 지연된 발사…비상탈출장비 과열 탓
이날 발사는 예정보다 11분 지연됐다. 아르테미스 2호 동체 내 비행중단시스템에서 경미한 장비 이상이 발견됐고, 비상탈출시스템에서는 배터리 온도가 높다는 신호가 잡혔기 때문이다. NASA는 두 문제 모두 신속히 해결하고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아르테미스 2호 발사는 인류에게 의미가 크다.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에 다녀온 뒤 54년 만에 재개되는 인간의 달 탐사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달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고도 약 6500㎞까지 접근할 예정이다. 지구에서 운영되는 정지궤도 위성 고도가 약 3만6000㎞인 것을 고려하면 손에 잡힐 듯 달에 가까이 다가가는 셈이다.
NASA는 “우주비행사들은 창밖으로 달 경사면과 운석 충돌구 같은 지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총 10일간 우주를 비행한다. 이번 발사에서 나오는 성과를 토대로 NASA는 내년에 아르테미스 3호를 쏴 지구 궤도에서 도킹 시험을 한다. 기동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2028년에는 아르테미스 4호를 발사해 56년 만에 달에 착륙시킨 뒤 사람 두 명을 달 표면에도 내려보낼 예정이다.
이날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 2호는 인류를 50여년 만에 다시 달로 인도했다”며 “향후 펼쳐질 거대한 도약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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