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단계 역대 최고치 앞둔 '유류할증료'...유가 영향 어디까지?

이호영 기자 2026. 4.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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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운항 중단" 여행사 동반 타격...민간 불가항력, 정부 개입 목소리
"중동 여파 제한적" 일각 낙관론, 러우전 계기 유럽 수요 폭증 선례
유류할증료 급등에 항공사들이 잇따라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 경인방송] 중동 이란 사태발 유가 급등으로 내달(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인 33단계 폭등을 예고함에 따라 여행업계 긴장감은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항공사들이 치솟는 항공유가로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여행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코로나 사태에 준하는 비상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인데, 여행 소비 위축뿐 아니라 당장 항공 운항 중단으로 인한 직격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늘(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여행사들은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에 대해 선발권으로 대응에 나선 상태입니다.

업계는 "유가 충격에 항공사와는 좀 다르게 그래도 조절할 여지가 있다"며 "유가가 오르면 발권을 최대한 늦추거나 당기는 식"이라고 전했습니다. 

유류할증료 적용은 탑승일과는 무관하게 발권일(결제일) 기준입니다. 조만간 내릴 예정이라면 결제를 미루고 오를 예정이라면 더 튀어오르기 전 결제를 당겨 가격 추가 인상분 반영을 방어하는 것입니다.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유류할증료 부과 기준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을 따르는데, 5월 유류할증료에 반영되는 지난달(3월) 셋째 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가만 해도 배럴당 204.5달러, 갤런당 487.85센트였습니다. 지난달 말엔 이미 배럴당 약 219.27달러, 갤런당 522.08센트를 넘어섰습니다. 4월 중순까지 유가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달 15단계가 올라 역대 최고치인 33단계(470센트 이상)가 적용될 전망입니다. 

이달(4월) 유류할증료 단계는 3월 6단계 대비 12단계가 뛰어올랐습니다. 4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간인 지난 2월 중순(16일)부터 한달 간 1갤런당 326.71센트로 18단계에 해당하면서입니다. 

하나투어만 해도 "항공사들과 하드블록 좌석 계약 받아오는 것은 미리 사놓는 개념인데 기본 운임과 유류할증료가 포함된 계약건들이 상당수"라며 "또 이미 기존에 예약돼 있는 것들 중 고객 동의를 받아 3월 선발권이 가능한 것들은 다 해버렸다. 4월 오르기 전 결제를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항공권 판매 통합 정산(BSP) 실적을 보면 3월 발권량은 크게 늘어난 상태입니다. 통상 여행 비수기로 통하는 3월임에도 불구, 업계 하나·모두투어 3월 하순 국제선 예약과 결제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5~30% 확대됐습니다. 

다만 한국여행업협회는 "지금 이처럼 선발권 등으로 방어하더라도 당장 업계는 현재도 유가 상승 영향으로 실제 예년에 비해 소비가 안 되고 신규 예약이 없어진 상태"라며 "업계는 대부분 중소업체들인데 전쟁이 조금만 더 길어져도 코로나 사태에 준하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에 앞서 여행업계는 중동 사태 초반 현지에서 급히 철수하거나 일정을 취소한 여행에 대해 일부를 책임져야 하는 비용 분담 문제, 자부담 귀국편 이용 문제 등도 업계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업계로선 특히 중동 지역은 여행 객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노선으로 취소로 발생하는 매출 손실은 전체의 15~20%에 육박할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에미레이트 항공(두바이), 카타르 항공(도하) 등 중동 허브를 이용하는 유럽행 경유 수요까지 동반 위축되며 업계 수익 구조 충격은 컸습니다. 

이어 여행업협회는 "저비용항공사(LCC) 상황이 가장 우려스럽다"며 "최근에도 베트남 운송 항공사들이 운항을 취소했는데, 사실 유류비로 비행기를 띄우는 비용이 더 드는 상황이 되니까 못 띄우고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이처럼 항공사 쪽에서 중단해버리면 여파는 고스란히 여행업계로 온다"며 "민간 여행사로서는 불가항력적이어서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행업계엔 낙관론도 공존합니다. 업계는 향후 중동 사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행업계는 "현재 중동 지역은 (여행을) 못 간다. 항공편 운항을 전부 중단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지만 러우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러우전이 지금 4년이 넘고 있는데, 전쟁 시작할 당시 한창 러시아 모스코바, 블라디보스토크 등 상품이 잘 되고 있었지만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었고 지금도 중단된 상태다. 이제 더 이상 항공편도 없다"며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이후 오히려 유럽 지역 수요는 더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 국내 여행 취급 여행사들...당장 버스 대절비 10% 올라, 여행 소비 꺾일까 '전전긍긍'

국내 여행을 취합하는 여행사들은 당장 차량 비용 등이 오른 상태입니다. 인천 지역 한 여행사는 "저희는 물류나 비행기편을 이용하지는 않지만 당장 버스 대절 비용이 10% 가량 오르며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여행사는 옹진·강화 등 인천섬 위주로 민간 여행 상품을 만들어 운영하다가 모객에 어려움을 느껴 공공기관 단체여행객 위주 관납 영업으로 돌아선 경우인데, 전쟁 장기화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천지역 여행업계는 "전쟁 등으로 인한 불안정성이 가장 걸리는 부분"이라며 "여행, 관광은 소비자들이 삶이 안정돼야 가기 마련이니까 국제 정세, 지속적으로 유가나 환율 등이 오르며 바뀌면 소비가 위축되리란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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