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종량제 봉투 5개월치 이상 확보”
직원 “납품량 많아져 야근 잦아”
대표 “PE 가격 1t당 60% 올라”
劉, 제작사 찾아 수급 현황 점검
“생산 원활…비축 물량 모니터링”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주안산업단지 내 종량제 봉투 제작업체 '영광산업'.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종량제 봉투 원료인 '폴리에틸렌(PE)'을 녹여 얇은 필름 형태로 뽑아내는 압출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일정한 기계음과 함께 플라스틱 타는 냄새와 연기가 공장 안을 가득 채웠다.
뒤이어 인쇄기가 종량제 봉투 규격과 문구를 선명하게 찍어내고 가공기가 절단과 접합 작업을 마치자 종량제 봉투가 하나둘씩 차곡차곡 쌓여 갔다.
이곳에서 13년간 근무한 김씨(55)는 "요즘 종량제 봉투 대란으로 납품량이 많아져 야근하는 경우가 잦다"며 "몸은 힘들지만 직원들이 다 같이 힘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원료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종량제 봉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정부와 지자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에서도 하루 판매량이 평소보다 약 2.5배 급증하며 시민들 불안 심리가 현실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유정복 시장은 이날 종량제 봉투 제작업체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수급 현황을 점검하는 등 수요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관리 체계 전반을 확인했다.
인천에는 모두 5곳의 종량제 봉투 제작업체가 있다. 이 중 영광산업은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옹진군과 미추홀구·부평구·계양구 등 4개 지자체에 종량제 봉투를 납품하며 생산량이 가장 많은 업체다.
추연옥 대표는 "현재 원료 수급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PE 가격도 당초 1t당 135만원 수준이었는데 현재 215만원 정도로 60%가량 올랐다"며 "소비량 증가에 맞춰 하루 생산량을 30만장에서 50만장으로 늘려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종량제 봉투 구매 제한 논란을 일축하고 유사시 일반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방안도 허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시민 불안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일반 봉투 사용 허용 등 만반의 대책을 세웠다"며 "집에 쓰레기를 쌓아둘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 시장도 이날 "인천에 5개월 이상 사용할 종량제 봉투를 확보한 상태이며 생산 공장에서도 차질 없이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비축 물량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수급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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