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홀대에 위기감 고조…지역사회 뭉쳤다

이순민 기자 2026. 4. 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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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항 통합·공공기관 이전 추진
70여 시민단체·각계각층 인사 반대
이달 궐기대회·서명운동 돌입 계획
▲ 2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인천공항 통합 반대 및 공공기관 이전 저지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에서 강국창 인천경영자총협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준엽 수습기자 jun010209@inceonilbo.com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공항공사 통합설'과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정책을 둘러싼 위기감이 지역사회 공동 대응 움직임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공항 관리 기관 통합을 놓고 "논의 단계"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공공기관 이전 또한 지방선거 이후 구체화하기로 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는 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기의 인천을 사수하는 데 여야민정 구분은 없다"며 출범을 공식화했다.

7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한 범시민운동본부는 "인천 여야 정치권은 인천 홀대 정책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정부를 향해서도 "선거용 논란을 피해 이들 사안을 정리하려면 지방선거 전에 대통령과 정부가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공항 경쟁력 약화 우려에도 공항 관련 기관 통합설은 진화되지 않는 분위기다.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통합을 안 한다고 선언할 수 있느냐"는 국민의힘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 질의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통합 문제는 구체적 논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이전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인천에 위치한 정부 지정 공공기관 8개 가운데, 한국환경공단·항공안전기술원·극지연구소 등 5개는 비수도권 지자체가 공식 발표한 유치 대상 기관에 포함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5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수도권 일극 체제 완화"와 "예외 기준 최소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인천공항공사 통합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번 사안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쟁점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차기 인천시장 후보들 간 시각도 미묘하게 엇갈린다.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유정복 시장은 이날 시민원로회의에서 "인천공항 수익을 지방 적자 공항에 가져다주는 건 잘못된 국가적 판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여당 후보로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국회의원은 최근 지역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전혀 논의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정부와 정치권을 겨냥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이달 중 인천 사수 궐기대회와 300만 서명운동 등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민·변성원·박예진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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