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부터 부실"…신안산선 붕괴 '인재' 결론
【앵커】
지난해 4월 발생한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가 설계·시공·감리 전 과정의 부실이 겹친 '인재'로 결론 났습니다.
특히 터널을 지탱하는 핵심 기둥이 잘못 설계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백소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정부 조사 결과, 사고는 설계부터 시작된 복합 부실로 확인됐습니다.
핵심은 터널을 지탱하는 '중앙기둥'.
원래는 3m 간격으로 설치되는 개별 기둥인데, 설계 과정에서 이를 하나의 벽처럼 계산하면서 하중이 실제보다 2.5배나 적게 반영됐습니다.
기둥 길이 역시 실제 4.7m이지만, 설계에서는 0.3m 수준으로 축소 적용됐습니다.
[손무락 / 건설사고조사위원장: 중앙 기둥을 연속 벽체로 가정해 하중을 과소 산정했고, 기둥 길이도 축소 입력하여 기둥의 내력을 과대평가했습니다.]
실제 지반은 설계보다 훨씬 취약했습니다.
터널 구간에서 단층대 3곳이 뒤늦게 확인됐고, 하중이 중앙 기둥에 집중됐습니다.
시공 과정에서도 이를 제때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터널 굴착면의 끝부분인 막장 관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기둥을 부직포로 감싸면서 붕괴 전조 증상도 놓쳤습니다.
[손무락 / 건설사고조사위원장: 설계 오류는 수정되지 않았고, 단층대도 인지하지 못해 대응을 하지 못했으며, 붕괴 전조증상도 확인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사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사고는 갑작스럽지 않았습니다.
붕괴 전날부터 파열음과 균열이 이어졌고, 약 18시간 뒤 결국 터널 전체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박명주 /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직무대리: 일반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해 실시하는 정기 조사 이외에 추가 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중앙기둥에 대한 계측 관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안전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며, 전사적인 안전체계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관련 업체에 대해 영업정지와 형사처벌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OBS뉴스 백소민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