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시장 후보들 ‘3인 3색 선거운동’ 승부처는 어디?
민형배, 광주 수성하며 전남 동부권 중심 릴레이 투어 지지세 확산
김영록, 광주 민심 잡기에 사활… 도지사 프리미엄 업고 외연 확장

신정훈(기호순)·민형배·김영록 후보측이 2일까지 광주일보에 제공한 일정표를 광주권, 전남 동부권, 전남 서부권, 전남 중부권으로 재분류해 분석한 결과 3인 3색 행보를 보였다. 분석과정에서 같은 날 두개 권역 이상을 오간 일정은 중복 집계했고, 서울·국회·방송 토론 등 지역성이 약한 일정은 비교에서 제외했다. 캠프별 일정표 작성 방식이 달라 세부 행사 건수보다는 실제 방문 일수와 방문 지역의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
분석결과, 신 후보는 국회 일정을 병행하면서도 서남권과 중부권을 짧고 굵게 도는 압축형 동선을 택했고, 민 후보는 전남 동부권을 가장 넓게 훑었으며, 김 후보는 광주권에 무게 중심을 뒀다.
신정훈 후보는 광주권 비중이 높지만, 짧은 기간에 동부·서부·중부를 끊어 도는 ‘압축 순회형’ 동선을 보여주며 다른 두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나주와 화순 등 전남도 중서부권에 강력한 지지 기반을 둔 그는 일정 기간 내내 광양, 순천, 여수, 보성, 고흥 등 전남도 동부권 스킨십을 늘리는 데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
신정훈 후보는 일정량에서는 두 후보보다 적었지만 동선의 압축도가 높았다. 지역성이 확인되는 일정은 16일이었고 이 가운데 광주권이 12일로 가장 많았다. 다만 광주에만 머문 것은 아니었다.
3월 20일 나주·강진, 21일 담양, 23일 영광, 24일 고흥·보성·장흥·강진·영암, 27일 목포·신안, 28일 순천, 4월 2일 장성까지 짧은 기간에 농촌·중소도시를 묶어 도는 방식이 반복됐다.
3월 24일 하루에 고흥, 보성, 장흥, 강진, 영암 5곳을 연달아 소화한 일정은 신 후보의 선거 방식이 ‘거점 장기체류형’보다 ‘권역 압축 순회형’에 가까웠음을 보여준다.
국회 본회의와 행정안전위원회 일정이 잦았던 점을 감안하면 제한된 시간 안에 서남권과 중부권을 효율적으로 훑으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형배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광주시를 수성하면서 전남도 전역으로 지지세를 넓혀가는 ‘방사형 팽창’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3인 가운데 가장 넓게 동선을 구축했다. 지역성이 확인되는 일정 23일 중 광주권 10일, 동부권 7일, 서부권 6일, 중부권 4일로 상대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동부권 공략이 두드러졌다. 순천 일정만 5일에 걸쳐 확인됐고, 2월 13일 구례, 3월 11일 순천·광양, 3월 16일 순천·여수, 3월 28일 순천, 4월 1일 여수·광양으로 동부권 벨트를 반복적으로 찾았다. 전남 동부권에 공을 들이며 외연 확장에 나선 셈이다. 서부권도 해남, 완도, 목포, 무안, 함평, 영광 등으로 넓게 훑었다. 지난 3월 23일에는 무안, 함평, 영광, 장성, 담양 등 무려 5개 군의 지역위원회를 잇달아 방문했다.
김영록 후보의 일정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광주시 집중’이다.
현직 전남도지사로서 전남지역 22개 시군에 걸쳐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광주시 표심을 공략하는 데 사실상 캠프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성이 확인되는 일정 22일 가운데 광주권 일정이 20일에 달했다. 3월 중순 이후 그의 동선을 살펴보면, 전체 일정의 7할 이상이 광주권이다.
김 후보는 3월 10일 무안과 광주, 순천을 하루에 오간 뒤 11일부터 13일까지 광주 서구갑·서구을·북구갑·북구을·동남갑·동남을·광산갑·광산을 지역위원회와 광주시당을 잇달아 찾았다. 21일부터 25일까지도 양동시장, 광주향교 등 광주 일정을 연속 배치했다. 전남 일정도 빠뜨리진 않았다. 순천 4일, 여수 2일, 목포 2일, 무안 2일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후보들의 경선 동선은 전략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한다.
지역 정치권의 한 전문가는 “전남도와 광주시 유권자를 모두 설득해야 하는 거대 선거판에서 물리적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후보마다 강점을 극대화하는 일정 짜기에 골몰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진단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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