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성매매 철옹성 무너뜨린 신의 한 수…'침대 압수'

조유리 기자 2026. 4. 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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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무리 단속을 해도 40년 넘게 뿌리 뽑을 수 없었던 성매매 업소 그런데 경찰의 묘수에 결국 폐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이 침대를 압수했던 것인데 업주 입장에서는 침대 없이 영업할 수 없는 데다 다시 사오려니 너무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조유리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십개 방이 줄지어 있고 방마다 목욕탕과 침대가 보입니다.

경찰이 침대를 들고 나옵니다.

침대 틀과 매트리스까지 분해해 모두 싣고 가져갑니다.

이 업소, 40년 넘게 성업중이었습니다.

단속을 해도 CCTV와 연락망으로 미리 피하고 비밀 통로로 도망쳤습니다.

단속만으론 뿌리뽑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경찰청이 침대만 겨냥해 압수하면서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3개월간 침대 66개를 압수했습니다.

동대문구의 217평 규모 업소에서 침대 10개, 강남구의 250평 규모 업소에선 40개가 압수됐습니다.

강북구 등에서 침대 16개가 추가로 압수됐습니다.

서울경찰청 압수물 보관창고엔 이처럼 성매매 업소에서 압수한 침대들이 가득합니다.

침대 틀도 이렇게 줄지어 서있는데요.

조만간 모두 폐기물 업체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침대를 빼앗긴 동대문 업소를 찾아가봤습니다.

문은 굳게 닫혔고 곳곳에 폐업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상인들은 성매매업소만의 영업비밀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근 가게 직원 : 단속이 나오면 그쪽에 계속 숨어 계셨다가, 이거를 공사 분들한테 말씀을 안 드렸는지 그 방이 마지막에 발견돼서 철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침대 40개를 전부 압수당한 강남의 대형 업소도 돌아봤습니다.

[업주 : {침대는 다 밖으로 나갔나요?} 예, 다 없어요. {지금은 그럼 폐업 상태인 거예요?} 지금 영업 안 하고 있어요.]

침대 압수의 효과는 컸습니다.

단기적으로 영업재개가 힘들었고 다시 전부 구입하려면 큰돈이 들었습니다.

수십개씩 침대를 구입해서 들여오려면 눈에 확 띄어 타깃이 됐습니다.

[박순기/서울경찰청 풍속단속계장 : 아무래도 (침대) 부피가 크다 보니까 인근 주민들의 눈에 띌 겁니다. 인근 주민들이 해당 업소에 불법 영업 재개됐다는 사실을 저희 경찰에게 신고를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침대를 범죄의 도구로 본 발상의 전환이었는데 그 효과가 입증되면서 경찰은 '침대 압수'에 대한 예산항목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영상취재 방극철 영상편집 박수민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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