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리 취했나' 정부 조사 나서자 돌연…"가격 인상 철회"
[앵커]
페인트나 엔진오일처럼 석유를 원료로 만드는 석유화학제품 제조기업 중에는 중동전쟁 시작 이후 가격을 많이 올렸다가 조사가 시작되자 추가 인상 계획을 철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부는 공급이 충분한데도 담합 등을 통해 폭리를 취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여 년 카센터를 운영해온 업주는 요즘처럼 공포감이 덮친 때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엔진오일부터 냉각수, 타이어까지 카센터에 들어오는 소모품 80%가 고유가 직격탄을 맞는 석유화학 제품들이기 때문입니다.
[곽정근/카센터 대표 : 오일 업체로부터 (재고가 끝나면) 35% 인상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가격이) 오를 것 같아서 대량으로 주문하려고 여쭤봤는데 줄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차량 5부제 확대로 운행이 줄다 보니 카센터 손님도 줄어 이중고입니다.
[곽정근/카센터 대표 : 임대료도 못 내고 그런 업소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가뜩이나 얼어붙은 인테리어 업계엔 페인트 회사들로부터 가격 인상 통보가 날아들고 있습니다.
[서효남/페인트 시공업체 대표 : 전쟁 나기 전에도 계속 많이 올랐습니다. 계속 20~40% 오른다고 하면 사실은 이게 남는 게 없고…]
실제 오늘까지 국내 페인트업계 상위 5개사 모두가 10~40% 수준 가격 인상을 예고했는데, 그중 KCC는 어제 돌연 인상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KCC 측은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는 설명이지만, 공정위가 페인트업계 가격 담합 조사에 나서자, 이를 의식해 번복한 게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 폭등을 예의주시하며 공급망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한 전방위 단속에 나섰습니다.
산업부는 오늘 엔진오일 등 윤활유 품귀와 관련해 범부처 합동점검에 들어갔습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 : 저희들은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뿐 아니라 전쟁 이후에 있을 수급 애로에 대응해야 한단 각오를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 공급이 전년 대비 늘었는데도 품귀 현상을 빚는 건 유통 과정에서 꼼수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겠단 겁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영상편집 홍여울 영상디자인 최석헌 인턴기자 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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