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허위공작” 난타전…경북도지사 2차 토론도 ‘정면 충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경선 2차 비전 토론회는 '수성'과 '교체'를 둘러싼 정면충돌로 이어졌다. 불과 이틀 전 열린 1차 토론에 이어, 다시 마주앉은 이철우 예비후보와 김재원 예비후보는 정책 검증을 넘어 거친 공방을 또 다시 주고받았다.
토론 초반부터 두 후보는 지난 1차 토론을 언급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철우 후보는 "경북의 미래를 놓고 정책 중심의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상대의 토론 태도를 문제 삼았고, 김재원 후보는 "지난 8년간 경북은 정체와 후퇴를 겪었다"며 현 도정 전반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도정 운영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김재원 후보는 환동해본부 근무 약속 이행 여부를 문제 삼으며, "주 1~2회 근무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철우 후보는 "실제 도정 운영과정에서 현장 방문보다 실질적인 업무 협의가 중요했다"며 "관련 부서와 수시로 소통하며 업무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보조금 지급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1차 토론에 이어 언론보도와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의혹을 제기했고, 이 후보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유보했다. "경찰에도 충분히 소명했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이어 두 후보는 보고 여부와 예산 집행 경위 등을 놓고 여러 차례 질의와 반박을 주고받으며 감정이 격화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북 100년 산업 전략'을 묻는 공통 질문에서는 정책 방향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이철우 후보는 "철강과 모빌리티산업을 기반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신산업을 결합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농업과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재원 후보는 "경북 산업은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신공항을 국책사업으로 전환하고, 물류·산업구조를 전면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포항, 구미, 북부권 등 권역별 산업 거점을 육성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성 등 북부권 산불피해 대응과 개발 방향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김재원 후보는 "대형 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피해주민들의 주거와 생계 회복"이라며 "복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한 뒤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철우 후보는 "산불 피해 복구와 지역 발전은 이분법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특별법 제정과 제도적 기반을 통해 피해 복구를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업도 병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산림을 활용한 관광·휴양단지 개발은 지역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제도 안에서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최경환 캠프의 지지 선언 논란에 대해서도 양측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김재원 후보는 "일부 인사가 마치 캠프 전체의 뜻인 것처럼 지지 선언을 발표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허위공작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지 선언 과정과 경위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철우 후보는 "최경환 전 부총리 측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뤄진 결정"이라며 "선대본부 차원의 공식 합류가 있었고, 캠프 간 협의도 진행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적 해석을 덧붙일 문제가 아니라, 실제 협의와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한 뒤 12~13일 책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거쳐, 14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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