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투병을 가렸다… 인천도시공사 정규리그 ‘첫 우승’

백효은 2026. 4. 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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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익 감독의 전술로 ‘男 핸드볼 1위’

부임 후 14연승 대기록 ‘통합우승 자신감’
암 말기에도 지휘… 선수들 생각에 눈물도

지난 2월 핸드볼H리그 하남시청과의 경기 중 장인익 인천도시공사 감독. /한국 핸드볼연맹 제공

핸드볼 H리그 남자부 2025~202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인천도시공사 장인익 감독이 암 투병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인천도시공사 팀 훈련이 진행 중인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장인익 감독을 만났다. 장 감독은 “많이 훈련한 선수들이 당연히 우승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라며 통합 우승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인천도시공사는 지난달 26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면서 ‘창단 첫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지난해 7월 장 감독이 부임한 뒤 이번 시즌 리그 최다인 14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 종료 3경기를 앞둔 현재 22경기 중 단 3경기만 패하며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장 감독은 부임 후 그해 10월에 열린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팀의 변화를 이끌었다. 리그 시작 전인 지난해 9월 경남 남해 상주에서 ‘산 뛰기’, 백사장 훈련 등을 진행했다. 실업팀이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훈련이었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4등을 하면서 패배의식에 빠져 있었고, 리그 시작 전 팀을 떠나려던 선수들도 있었을 정도”였다며 “리그 초반 패배 이후 14연승을 하면서 선수들이 완전히 패배의식을 벗어버리고 즐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최근 팀이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 장 감독의 건강 이상 소식이 전해졌다. 장 감독은 지난달 식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여겼던 만큼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진단이었다.

투병 중에도 장 감독의 눈은 제자들을 향해 있다. 이번 시즌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자들을 위해 전과 다름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대회 일정을 소화했다. 장 감독은 치료 일정과 몸 상태에 따라 5월에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벤치를 지킬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리그 2위인 SK 호크스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장 감독은 “단기전인 챔피언 결정전인 만큼 우리가 최대한 잘할 수 있는 것을 짜내려고 한다”며 “선수들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우승 한 번도 못한 선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더 뭉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선수들과 우승을 하면 제주도 여행을 약속한 일화도 전했다. 선수들이 훈련이 아니냐고 묻자 “정말 쉬러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장 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선수들과 더 오랜 시간 함께하고 싶었다”는 장 감독은 “이번 우승 경험이 앞으로 선수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아이들이 더 성장해 나가면서 이런 지도자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시간이 의미 있게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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