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보다 진화한 내일, 우리의 땀방울은 식지 않는다”
팀 해체 위기 딛고 더 단단해진 팀 변신…‘더 높은 꿈을 꾸다’
최길환 감독 “기본에 충실, 흘린 땀의 진실한 가치를 믿는다”

2002년 창단한 화순고 야구부는 전국 고교 야구부 중 몇 안되는 군단위 지역에 소재한 팀이면서도 지역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구축, 성장형 선수를 꾸준히 길러내며 팀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히 김선빈, 홍건희, 이형범, 김사윤(이상 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고영표(kt 위즈), 김인환(한화 이글스),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천재환, 정진기, 신진호(이상 NC 다이노스) 등 다수의 프로선수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며 ‘육성 명가’로 불린다.
화순고는 2024년 야구부 해체 위기를 겪은 뒤 2025년부터 재건에 나서며 더 단단해진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화순고는 2023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최길환 감독을 중심으로 안우주, 김주호, 양찬열 코치를 비롯 선수 29명이 다시 팀을 다지고 있다. 2년 전 선수 수급 문제로 인해 해체 위기를 겪은 이후 사실상 새 출발에 가까운 상황에서 최 감독은 지난 1년간 재건에 집중해왔다.
최 감독은 “팀을 맡은 뒤 가장 먼저 생각한 건 다시 기본부터 세우는 것이었다”며 “급하게 성적을 내기보다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훈련 환경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학교 측의 지원 속에 야구장과 실내훈련장이 잘 갖춰져 있어 날씨와 관계없이 훈련이 가능하다. 선수들은 수업을 마친 뒤 야간훈련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도전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화순고는 올 시즌 초반 경기력과 집중력 난조로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패배에 순응하기보다는 패배를 극복하는 강한 정신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고 있다.
전원이 삭발하며 각오를 다졌고, 매일 야간훈련에 나서며 체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수비 조직력, 주루 플레이, 투수 운영 같은 기본기를 다시 다지는 훈련도 한층 강화했다.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는 훈련을 거치며 빠르게 정비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경남 밀양 가곡야구장에서 열린 2026 고교야구 이마트배 예선 서울고와의 경기가 그들의 지금을 말해주고 있다.
비록 연장 승부치기 접전 끝에 5대6으로 패했지만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끈질긴 추격과 탄탄한 경기 운영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장 김지헌은 “힘든 훈련이 이어지고 있지만 팀이 하나로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최길환 감독은 “당장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지금의 화순고는 패배를 반복하던 초반과는 분명히 다르다. 훈련 강도는 높아졌고, 선수단 분위기는 정돈됐으며, 경기 안에서 버티는 힘도 생기고 있다”며 “시즌은 아직 초반이다. 팀워크와 경기력이 지금처럼 살아난다면 남은 대회에서 충분히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개별 선수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며 “정승희는 빠른 발과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팀 내 핵심 내야수로 자리 잡았고, 손민서 역시 기동력을 앞세운 플레이가 강점이다. 마운드에서는 오건영이 중심을 잡고 있다. 체격 조건이 크지 않지만 140㎞ 안팎의 직구를 던지며 팀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며 선수 개인 장점을 언급했다.
‘위기를 기회로’ 더 단단해진 팀으로 거듭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화순고의 투혼이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며 땀흘리는 많은 선수들에게 ‘할수 있다’는 희망으로 존재하길 기대한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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