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광풍 피해 떠나온 땅…영화 ‘한란’ 일본 개봉

민소영 2026. 4. 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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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 4·3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한란'이 4·3 추념일에 맞춰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식 개봉 하루 전, 일본 현지에서 감독과 관객과의 만남이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 일본에서도 '한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요?

[리포트]

네, 저는 지금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책방 거리로 유명한 진보초(神保町)에 나와 있습니다.

영화 '한란' 개봉을 하루 앞두고, 감독과 일본 관객이 만나는 행사가 이 곳 인근 서점에서 시작됩니다.

행사를 앞두고 서점에선 참가자들을 위해 좌석을 촘촘히 마련한 모습인데요.

서점은 작은 규모지만 행사를 정성 껏 준비한 분위깁니다.

내일 첫 상영에서 객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한란'은 1948년, 제주 4·3 당시 생이별한 모녀가 주인공입니다.

4·3이라는 비극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의 시간을 제주 여성과 어린이의 시선으로 그렸는데요.

일제강점기 가난과 4·3 광풍을 피해 많은 제주 사람이 건너와 정착한 일본 사회에, 4·3을 다룬 영화가 소개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한란'은 4·3 추념일인 내일(3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교토, 오이타 등 5개 도시에서 공식 극장 개봉합니다.

외국에서 정식 개봉하는 건 처음인데요.

이달 중 일본 15개 도시에서 차례로 관객을 만날 예정인데, 앞으로 20여 개 도시로 더 늘려간다는 계획입니다.

[하명미/영화 '한란' 감독 : "일본 관객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실 때 일본의 역사와 한국의 역사가 이런 맥락 안에 함께 연결되어 있는, 마주해야 할 역사임을 함께 인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란'은 지난해 제30회 일본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영화제에 잇달아 공식 초청돼 호평을 얻었고, 핀란드에서도 극장 개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숨겨야 했던 아픔에서 세계가 기억하는 역사가 된 제주4·3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 국경을 넘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도쿄에서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영상편집:김정엽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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