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가족 앞에서 비극적 사태… 현지 뭉클한 반응 “카트에 실려 나가면서도 팬 향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마도 개인적으로는 새로 태어난 느낌이었을 것이다. 2021년 이후 첫 메이저리그 등판이었다. 당시와는 위상도 많이 달라졌다. 2021년이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 신분이었다면, 지금은 연봉 1000만 달러(약 152억 원), 총액 3000만 달러에 계약이 된 ‘귀한 몸’이었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이자, KBO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을 달성한 뒤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 계약을 한 코디 폰세(32·토론토)는 3월 3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펼쳤다. 이날 콜로라도를 상대로 한 폰세는 2회까지는 좋은 활약을 하며 토론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구위도 위력적이었고, 변화구의 위력도 좋았다. 이날 경기 후 각종 언론들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투구 내용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구속도 잘 나왔고, 헛스윙 유도 비율도 굉장히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3회 1사 3루에서 수비를 하다 오른 무릎을 다치는 최악의 이벤트를 만났다.
빗맞은 타구가 투수와 1·2루 사이로 흘렀고, 폰세는 이를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한 번에 잡지 못한 게 비극을 불렀다. 재차 잡으려는 과정에서 스텝이 꼬였고, 이때 오른 무릎이 큰 충격을 받았다. 공도 잡지 못하고, 부상도 당한 폰세는 그 자리에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즉시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가 출동했고, 상태를 확인하자 바로 카트가 들어왔다. 이날 등판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필이면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서 비극이 일어났다. 이날 폰세의 가족과 관계자들이 로저스센터에 총집결했다. 2회까지 좋은 활약을 하면서 감격이 벅차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3회 가장이 쓰러지면서 충격에 빠졌다. 폰세는 즉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았고, 전방십자인대에 염좌가 발견됐다.
파열까지는 아니지만 염좌 자체로도 충분히 악재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폰세의 수술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몇몇 의료진의 소견을 더 받아본 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상당한 시간’을 결장할 것이라 말했다. 수술을 받는다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회복 및 재활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내년 준비로 가야 하고, 철저하게 재활하지 않으면 향후 선수 인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단 폰세는 촬영된 MRI 필름을 가지고 여러 의사를 만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오는 LA 지역에서 정형외과를 하는 전문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와 만남이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메이저리그 및 북미 스포츠에서 가장 저명한 의료진 중 하나다. 숱한 슈퍼스타들이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하에 수술을 받았다.

슈나이더 감독은 2일 “엘라트라체 박사가 (폰세의) 모든 MRI를 검토한 상황이다. 직접 만나서 상태를 확인하고 어떤 치료를 할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수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로 치료해 시즌 중 복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의료진이 수술을 권유하면 그대로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슈나이더 감독은 폰세가 이 비극적인 사태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워낙 활달하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인 폰세는 이 문제를 최대한 밝게 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설사 시즌아웃이 된다고 해도 아직 계약 기간은 2년이 남아 있고, 던질 날은 더 많이 남아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온라인판 역시 폰세의 매너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매체는 “그의 이야기는 감동적인 재기 스토리이기도 했다. 피츠버그에서 두 시즌 동안 고전한 뒤, 4년간 해외에서 활약하며 자신을 완전히 재정비했다”면서 “부상으로 카트에 실려 나가면서도 그는 로저스 센터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고 폰세의 인성을 칭찬했다. 토론토 구단과 팬들도 폰세가 건강하게 다시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서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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