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먹고 와인 한잔…0시까지 달려 ‘유잼도시’ 대전 축제 매력에 풍덩!

조사무엘 기자 2026. 4. 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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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축제] 대전광역시
0시 축제’ 대전 상징 대표 자산 자리매김
일회성 흥행 아닌 지속 성장형 축제 안착
구글트렌드 검색량 전국 1위 파급력 눈길
‘대전국제와인 EXPO’ 산업 플랫폼 주목
와인 매개 전시·공연·관광 등 체험 설계
축제 만족도 높여 산업형 행사로서 성장
‘빵축제’ 성심당 중심… 전국 인지도 확보
대전지역 대표 빵집들 참여 정체성 강화
미식 관광 콘텐츠 통해 상권 활성화 기여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무더운 여름밤을 수놓은 0시 축제부터 가을의 대전국제와인 EXPO, 미식 관광 수요를 끌어모은 빵축제까지 대전의 대표 축제들이 해마다 외연을 넓히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축제를 도시 대표 관광 콘텐츠로 키우며 관광객 유입과 지역 소비, 도시 브랜드 확장까지 아우르는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 원도심을 다시 깨운 한 여름밤의 축제…0시 축제, 도심형 축제의 새 기준 세웠다

'대전 0시 축제'는 이제 단순한 계절 행사를 넘어 대전을 상징하는 대표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이어지는 중앙로 일대는 9일간 거대한 문화공간으로 바뀌었고, 무대와 전시, 체험 콘텐츠가 원도심 곳곳을 채우며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붙들었다.

성과는 숫자로도 확인됐다.

방문객은 216만명에 달했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40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110만명, 2024년 200만명에 이어 지난해 216만명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점은 0시 축제가 일회성 흥행이 아닌 지속 성장형 축제로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름 밤=대전'이라는 도시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축제의 경쟁력은 공간 설계에서 두드러졌다.'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주제로 한 축제는 도심을 과거·현재·미래 3개 구역으로 나눠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원도심 상권 활성화 효과도 뚜렷했다.

6개 구역 97개 점포로 구성된 먹거리존은 축제 기간 내내 인파로 붐볐고, 일부 점포는 하루 매출 1000만원을 넘기며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꿈돌이를 활용한 굿즈 판매와 팝업스토어 흥행은 캐릭터 기반 로컬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켰고, SNS·유튜브 콘텐츠 조회 수 1728만회, 구글 트렌드 검색량 전국 1위는 0시 축제가 온라인에서도 강한 파급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줬다.

안전관리 역시 축제의 완성도를 높인 핵심 요소였다.

대전시는 하루 평균 817명의 안전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178대 CCTV와 AI 기반 인파관리 시스템을 통해 5개 권역별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90m 그늘막, 미스트터널, 쿨링포그, 살수차, 폭염쉼터 등을 운영하며 대응력을 높였다.

총 1200명의 청소 인력과 다회용기 135만개 지원은 친환경 운영까지 뒷받침했다.

사고·쓰레기·바가지요금이 없는 3년 연속 '3무 축제'라는 성과는 대전이 대규모 도심형 축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을 다시 입증했다.

◆ 아시아 대표 와인 행사 '대전국제와인 EXPO', 축제를 넘어 산업 플랫폼으로

대전국제와인엑스포는 대전의 가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 브랜드와 산업 플랫폼 기능을 함께 키우는 행사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한 미식 행사나 시음 이벤트가 아니라 품평회와 컨퍼런스, 경연대회, 도심 연계 프로그램이 결합된 입체형 행사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 축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드러낸다.

대전 와인엑스포의 차별성은 도시 서사에도 있다.

대전은 1969년 국내산 포도로 만든 대한민국 최초 와인이 나온 도시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연구와 산업, 전시 인프라가 집적된 도시 기반 위에 한국 와인사의 상징성을 더한 점은 여느 소비형 축제와 다른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열린 행사는 규모 면에서도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와인·주류 박람회에는 18개국 269개 업체가 참여했고, 302개 부스가 운영됐다. 박람회 참관객은 2만 5392명에 달했으며, 야외 문화공연과 와인문화체험 등 부대행사 방문객은 23만 5529명으로 집계됐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아시아와인트로피에는 30개국 3389종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25개국 1017종이 입상했다.

국제와인컨퍼런스는 7일간 2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120명이 참관했고,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가 함께 열리며 행사 위상을 끌어올렸다.

시음 중심의 소비형 행사에서 벗어나 국제 품평회와 학술 교류, 전문 경연이 결합된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은 대전 와인엑스포가 산업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콘텐츠 구성도 한층 촘촘해지고 있다.

남호주를 명예 주빈국으로 내세운 지난해 행사는 와인·주류 박람회와 아시아와인트로피, 국제와인컨퍼런스,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오가닉 와인쇼를 하나의 축으로 묶었다.

여기에 자줏빛 문화산책, 와인 앤 밀 페어링, 재즈페스티벌, 대학 참여형 푸드페어링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며 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와인을 매개로 전시와 공연, 음식, 관광, 체험을 동시에 설계한 점은 축제의 체류시간과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올해 '대전 국제 와인 EXPO 2026'도 기대를 모은다.

행사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1·2전시장에서 열리며, 와인·주류 박람회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전시는 18개국 280개사, 320부스 규모로 예정돼 있고, 아시아와인트로피 시음존과 월드푸드존, 스파클링와인쇼, 국제와인컨퍼런스,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도 함께 운영된다.

대전관광공사가 지난 3월 국내 전시회 국고 지원사업에 선정돼 5200만원을 확보한 점도 산업형 행사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무알코올과 저도주, 유기농 와인 등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 강화와 해외 인플루언서·관계자 유치 계획은 대전을 아시아 와인 허브와 연결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 '빵의 도시' 대전 더 넓어졌다…빵축제, 미식 관광의 새 모델로 뜬다

대전 빵축제는 이제 지역 먹거리 행사를 넘어 도시 브랜드를 키우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빵의 도시'라는 이름을 단순한 유행어에 그치지 않고, 관광과 상권, 체험형 축제로 연결해냈다는 점에서 존재감이 해마다 커지는 흐름이다.

성심당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대전의 빵 문화가 골목 단위 로컬 브랜드와 베이커리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며, 축제가 그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무대가 되고 있다.

2025 대전 빵축제는 지난해 10월 18일과 19일 이틀간 동구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원에서 열렸다.

행사 기간 16만8000여명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참여 빵집은 102곳으로 늘었다. 전년 81곳보다 확대된 규모이며, 행사장 면적도 약 두 배로 넓어졌다.

소제동 카페거리에서 성심당을 비롯한 대전지역 대표 빵집들이 참여한 점은 지역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이 축제의 가장 큰 강점은 빵을 단순히 판매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대전역과 가까운 소제동 카페거리, 대동천 일원을 무대로 빵과 골목, 공연과 체험, 플리마켓을 한데 묶어낸 점이 핵심이다.

관람객은 빵 전시와 구매에 그치지 않고, 베이킹 체험과 이벤트, 포토존, 레크리에이션, 지역 예술 공연까지 함께 즐기며 하루를 보내게 된다.

행사 콘텐츠도 한층 다양해졌다.

대전 유명 빵집을 한 자리에서 소개한 '빵zip 컬렉션', 참가업체 시그니처 메뉴를 전시한 '베이커리 102 갤러리', 지역대학과 연계한 '베이커리스튜디오', 체험형 프로그램인 '빵메이커스' 등은 축제의 참여성을 높였다. 대동천 일원에서는 무대공연과 지역 소상공인 플리마켓, 구매영수증 이벤트가 이어졌고, 개막 축하공연으로는 방송인 하하의 무대가 펼쳐져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전 빵축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도시 정체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대전은 이제 특정 유명 브랜드에만 기대는 도시가 아니라, 골목마다 개성 있는 베이커리와 디저트 카페가 퍼져 있는 도시로 인식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공식 관광 콘텐츠에서도 대전은 성심당뿐 아니라 다양한 로컬 빵집이 공존하는 '빵 여행지'로 소개되고 있다.

2024년 행사에 참여한 대전 로컬 브랜드만 70여곳에 달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전국 단위 축제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는 대전의 빵 문화가 한두 곳의 유명 점포에 머물지 않고 지역 전체의 관광·산업 자산으로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축제를 통한 상권 활성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빵을 사기 위해 찾은 방문객이 소제동과 대동천 일대를 함께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주변 카페와 상점, 플리마켓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형성됐고, 이는 원도심 유동인구 확대와 소비 확산으로 이어졌다. 미식 관광이 특정 식음료 소비에 그치지 않고 지역 체류와 골목 상권 방문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대전 빵축제는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의미를 키우고 있다.

국제 교류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대전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일본 삿포로국제플라자 관계자들이 축제를 직접 참관하고 운영 방식과 지역상권 연계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2026년 대전 빵축제에 삿포로 유명 빵집 '동구리'가 참가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한 점은 축제가 지역 행사를 넘어 국제 교류형 콘텐츠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대전 빵축제의 경쟁력은 '맛있는 축제'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빵을 매개로 대전을 다시 찾게 만들고, 원도심에 유동인구를 모으며,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 소비를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대전다운 미식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의 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도시 브랜드와 지역경제를 동시에 키우는 핵심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대전을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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