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에서 온라인 플랫폼까지, ‘웹툰’ 새로운 실험 펼쳐진다
역사·생활·상상 기반 다양한 장르 작품 구성
광주·전남 기반 콘텐츠로 지역적 의미 더해
영상·출판·공연 등 ‘2차 콘텐츠 확장’ 기대도

특히 이번 연재는 종이신문 지면과 온라인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웹툰 유통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서로 다른 매체 환경 속에서 독자층을 넓히고 접점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이번 연재에는 국병석 BS 대표, 송재영 스토리빌런 대표, 정서현 스튜디오 DARI 대표가 참여한다. 세 작가는 각기 다른 작업 방식과 서사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형식의 연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국병석 작가는 자신을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작가’보다 ‘아이디어를 IP로 확장하는 기획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재작 ‘외계인의 최애’는 ‘외계인에게 납치된 작가가 계속 만화를 그리게 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장편과 단편을 엮은 액자식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그는 “작가와 독자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면서 작업을 시작했다”며 “독자의 반응이 이야기 안에 자연스럽게 반영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 속 외계인은 독자를 상징하며, 이들의 댓글이나 반응이 서사 전개에 반영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독자의 반응에 따라 에피소드의 방향이나 구성 방식이 달라질 수 있도록 설계해, 매 회차가 고정된 서사가 아닌 유동적인 구조로 전개될 수 있도록 했다.
장르 역시 판타지, 드라마, 일상 등으로 유연하게 확장 가능하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독립적으로 읽히면서도 전체 서사와 연결되도록 구성되며, 필요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되거나 기존 이야기와 교차하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국 작가는 “이 작품은 하나의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새로운 프로젝트와 협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처럼 작동한다”며 “웹툰을 기반으로 영상, 굿즈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각 에피소드를 지역 문화와 연결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로 확장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지역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보편적인 흥미를 함께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영 작가는 소설과 콘텐츠 기획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스토리텔러다. ‘타라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그는 사라진 시간과 공간을 이야기로 복원하고, 이를 영상·전시·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에 정착한 지 15년째인 그는 “광주는 나를 작가로 만들어준 도시”라고 언급하며 지역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이번 작품 ‘볼셋! 국용’은 100년 전 광주고보 야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항일 야구 서사에 가족 이야기와 감정선을 더했다. 왕년에 야구 천재였지만 현재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 정체불명의 혼령과 함께 과거로 이동해 광주고보 야구팀을 돕는다는 내용이다. 이야기는 무거운 시대적 배경보다는 인물의 선택과 관계에 초점을 맞춰 전개된다. 서사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역사적 맥락에 닿도록 구성했다.
그는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게 만드는 용기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며 “마지막에 역사적 의미가 오롯이 전달되도록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속 주요 인물인 야구부 주장 ‘한해성’은 광주학생운동 지도자 중 한 명인 장재성을 모티브로 삼았다. 항일운동에 참여하고 옥고를 치른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역사적 인물의 정신을 이야기 속 캐릭터로 재구성했다.
캐릭터 역시 어린 독자층을 고려해 친근하게 설계했다. 야구공에 깃든 혼령 ‘구신이’와 검은 고양이의 이미지를 결합하는 등 여러 차례 수정 과정을 거쳐 현재의 형태를 완성했다. 초기에는 보다 사실적인 설정을 고민했지만, 이야기의 정서와 전달력을 고려해 상징성과 친근함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송 작가는 “광주는 역사뿐 아니라 문화와 야구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라며 “지역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결국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신문 지면은 공공기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산되는 만큼 파급력이 크다”며 “이번 연재를 계기로 영상화, 공연, 애니메이션 등으로 이어지는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서현 작가는 2D 애니메이션과 웹툰을 기반으로 일상의 순간을 그려온 창작자다. 이번 작품 ‘연두의 레시피’는 혼자 살며 마주한 ‘끼니’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작품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는 “요리는 단순한 생존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를 돌보는 과정이라고 느꼈다”며 “그 경험을 작품으로 풀어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혼자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의 변화와 일상의 리듬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데 주력했다.
주인공 ‘연두’는 서툴지만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청년 캐릭터로, 실제 자취 경험과 주변 사례를 반영해 현실감을 높였다. 완성된 요리뿐 아니라 실패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감정까지 함께 담아내며,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성과 관련해서는 “광주·전남의 식재료와 조리법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 것”이라며 “지역민에게는 익숙함과 자부심을, 타 지역 독자에게는 새로운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연재를 통해 개인적인 자취 요리를 ‘모두의 식탁’으로 내놓고 싶었다”며 “세대 간 공감과 연결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 작가는 이번 연재를 새로운 독자와 만나는 계기로 삼았다.
국병석 작가는 “작품은 작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함께 완성되는 것”이라고 밝혔고, 송재영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교차하는 새로운 소통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현 작가는 “독자의 식탁 위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향후 이들 작가는 웹툰을 출발점으로 각기 다른 방향의 후속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국병석 작가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과 굿즈 제작 등으로 IP를 확장하고, 이야기 흐름을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송재영 작가는 작품 속 서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웹툰을 기반으로 한 대본집 형태의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시도할 예정이다.
정서현 작가는 웹툰에 등장하는 요리를 실제로 구현한 레시피를 중심으로, 레시피북 형태의 출판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순한 요리 소개를 넘어, 각 에피소드에 담긴 감정과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는 방식도 구상 중이다.
한편 웹툰의 지면 연재는 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종이신문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정기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