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병 990원” 편의점서 못 사는 ‘착한소주’ 등판…고물가 속 ‘가격 역주행’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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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와 환율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대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초저가'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병당 990원짜리 소주가 출시되면서 고물가 흐름을 거스르는 파격적인 가격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지난달부터 이어진 가격 인하 흐름은 단순한 할인 경쟁을 넘어,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를 유지하기 위한 '생존 전략'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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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와 환율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대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초저가’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병당 990원짜리 소주가 출시되면서 고물가 흐름을 거스르는 파격적인 가격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 “990원 소주까지 등장”…고물가에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선양소주는 1일부터 ‘착한소주 990’을 990만 병 한정으로 출시했다. 도수 16도, 360mL 제품으로 소비자가격은 990원이다. 일반 소주가 편의점에서 약 1900원, 대형마트에서도 1200~130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팔수록 손해에 가까운 가격”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 제품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과 협업해 기획된 것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제외한 동네 슈퍼마켓에서만 판매된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형 상품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소진공은 신규 고객 유입과 재방문 효과를 통해 지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초저가 상품이 등장한 배경에는 지속되는 고물가 부담이 있다. 외식·생활 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기업과 유통업계가 직접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선 것이다.
◇ 지난달부터 이어진 ‘가격 인하 도미노’…정부·기업 총동원

이 같은 흐름은 이미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 지난달 2월 식품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이어졌다. 농심은 안성탕면 등 라면과 과자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7% 낮추기로 했고, 오뚜기는 진짬뽕·열라면 등 8개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하했다. 삼양식품 역시 삼양라면 가격을 평균 14.6% 내렸다.
제과·빙과 업계도 동참했다. 롯데웰푸드는 엄마손파이와 캔디류 가격을 3~4% 인하했고, 일부 아이스크림은 평균 13% 넘게 가격을 낮췄다. 해태제과와 오리온 역시 과자와 캔디 제품 가격을 5%대 수준으로 인하했다. 원재료 가격 안정과 소비 위축 대응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유통업계도 지난달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난달 19일 기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할인 행사가 잇따라 진행됐다. 홈플러스는 정가 4990원 도시락을 99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고, 단 9분 만에 완판됐다. 또 이마트는 생리대 50여 종을 최대 70% 할인하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업체들은 자체 마진을 줄이고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물가 안정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민생물가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주요 생활물가 품목을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계란값 상승에 대응해 신선란 356만 개와 육용종란 800만 개를 수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지난달부터 이어진 가격 인하 흐름은 단순한 할인 경쟁을 넘어,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를 유지하기 위한 ‘생존 전략’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은 일부 상품에서 수익성을 포기하면서까지 가격을 낮추고, 정부는 공급 확대와 정책 대응을 병행하는 구조다.
990원 소주를 선양소주와 함께 기획한 인태연 소진공 이사장은 “동네슈퍼는 지역 주민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골목상권의 핵심으로, 작은 가게가 살아야 경제가 살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소비가 지역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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