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승' 두 팀 돌릴 수 있는 중앙대의 놀라운 뎁스, 대권 도전 가능한 이유

안성/서호민 2026. 4. 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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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성/서호민 기자] 중앙대가 이번 시즌 대권에 도전할만한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유. 바로 다른 팀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뎁스(Depth·선수층)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과연 중앙대가 이런 뎁스를 바탕으로 과거 대학농구 명가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중앙대는 지난 시즌 전력을 대부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새 시즌을 맞이했다. 고학년들의 전력은 1부 대학 11개 팀 중에서 가장 탄탄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먼저 가드진을 보면, 지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15년 만에 MBC배 우승을 이끈 슈퍼스타 고찬유가 에이스로 굳건히 활약하고 있다.

주장 이경민과 원건, 정세영 등 누가 나와도 1인분은 해줄 수 있는 자원들이 가드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에 수비력이 뛰어난 4학년 가드 유형우까지 복귀하면 가드진 뎁스는 더욱 두꺼워진다. 유형우는 4월 내 코트 복귀를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골밑 뎁스도 풍부하다. 서지우가 굳건히 골밑을 지키고 있으며,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김두진, 서정구, 진현민 등이 건재하다.

그리고 이들 주전급 선수들의 뒤를 받치고 있는 백업 선수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성원, 김범찬 등 저학년 선수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2일 한양대 전도 중앙대의 뎁스가 얼마나 강력한지가 잘 드러난 경기였다. 중앙대는 이날 엔트리 12명 전원이 골고루 뛰면서 활발한 로테이션을 보였다. 서정구, 이경민, 고찬유, 김두진, 원건이 선발로 나왔다. 중앙대는 강력한 뎁스를 활용해 1쿼터부터 한양대를 초전박살 냈다. 수비의 힘이 컸다. 1쿼터 중앙대의 실점은 단 5점이었다. 서정구, 김두진이 지키는 골밑은 철옹성과도 같았다.

2쿼터 한 때 양 팀의 점수차는 27점차까지 벌어지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중앙대 쪽으로 기울었다. 한양대를 상대로 39점 차(88-49) 대승을 거둔 중앙대는 개막 3연승 신바람을 탔다. 한양대는 2승 뒤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중앙대의 두꺼운 뎁스는 지난 2월 윈터챌린지 때부터 톡톡히 빛을 발했다. 이렇게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중앙대를 보고 혹자들은 "두 팀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뎁스가 탄탄하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다소 과장이 가미된 이야기지만, 그 정도로 현재 중앙대는 강력하다.

실제로 윤호영 감독은 동계훈련 때부터 A, B팀을 나눠 팀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풍부한 뎁스도 뎁스지만, 주전과 백업의 실력차가 적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고찬유는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오면서 팀 뎁스가 두꺼워졌다. 아무래도 체력 안배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지금처럼 코트에 투입되는 선수 전원이 제 몫을 해준다면, 강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강팀들의 맞대결이 많이 이뤄지지 않아 예상은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지금 기세라면 충분히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학농구를 중계하고 있는 유성호 해설위원은 “중앙대가 상위권 팀들과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현재 경기력이나 전력만 놓고보면 충분히 고려대와 연세대 등 기존 강호들을 위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동계 훈련 때부터 다크호스가 될 거라 예상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더 강력한 모습이다. 풍부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고 전 포지션에 걸쳐 구멍이 없다”고 평가했다.

중앙대의 상승세는 15년 넘게 대학농구를 양분해왔던 고려대와 연세대의 양강 구도를 무너뜨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시즌 대학농구리그는 기존 양강인 고려대, 연세대의 전력이 다소 약해지면서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란 예측도 점쳐지고 있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중앙대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중앙대와 더불어 성균관대, 경희대도 충분히 상위권을 위협할만한 후보가 될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고려대와 연세대의 양강 체제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고려대, 연세대가) 예전처럼 2~30점 씩 당연히 이기는 경기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오세근, 김선형 시대 이후 한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중앙대가 두꺼운 선수층을 잘 활용하며 16년 만의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중앙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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