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 신천 캐리어 시신 유기 20대 ‘패륜 부부’ 구속

김정원 기자 2026. 4.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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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법, 2일 도주 우려 구속 영장 ‘발부’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대구 신천에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던 20대 딸과 사위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가 2일 오전 대구지법에 열렸다. 이날 법원에 도착한 사위 조모(27)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 이동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함께 살던 장모를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대구 신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구속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과정 등을 조사하는 한편 이들 부부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 검토에 나섰다.

손봉기 대구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사위 조모(27)씨와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피해자의 딸 최모(26)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조씨의 경우 장모를 장시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범죄의 중대성이, 최씨의 경우 남편의 지속적·장시간 폭행을 방임해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고 사체를 함께 유기했다가 체포된 점이 고려됐다.

피해자의 딸인 최씨는 남편이 때려 숨지게 한 모친을 은닉하기 위해 캐리어에 넣는 과정을 도왔으며, 자택에서 칠성교 인근 신천까지 걸어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 동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날 오전 사위 조모씨와 피해자 딸 최모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진행을 위해 법원에 도착했다.

법원과 수사당국은 공범 간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피의자 부부의 출석 시간과 이동 동선을 분리했다. 오전 9시23분께 조씨가 먼저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출발했으며 약 5분 뒤 최씨가 뒤따라 나왔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차량에 나눠 타고 법원으로 이동했다. 조씨는 9시35분께 법원에 등장했으며 최씨는 9시50분에 모습을 보였다.

조씨는 검은색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외투와 슬리퍼를 신은 차림이었다.

취재진은 조씨에게 "장모를 살해한 이유가 뭐냐", "미안하지 않냐", "평소에 가정폭력을 일삼았다는게 사실이냐" 는 등의 질문을 했지만 조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후 조씨는 '기소 전 피의자 변호인 접견실'에서 변호인과 접견을 진행했다.

법원 도착 후 동선 분리를 위해 법원 청사에 들어가지 않고 주차장에서 대기 후 조씨의 변호인 접견이 시작되자 모습을 드러낸 최씨 역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최씨 역시 취재진의 "시신 유기에 왜 가담했느냐", "어머니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변호인 접견을 마친 조씨는 오전 10시15분께 접견을 마친 뒤 영장 심문 법정으로 이동했다. 이동 과정에서도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어 2분 정도 지난 후 최씨도 법정으로 향했으나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구속된 이들은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상태로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북부서는 조씨와 최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북부서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과정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씨는 지난달 18일 자신이 살고 있는 대구의 한 오피스텔형 원룸에서 장모인 A씨를 폭행했고, 장모가 숨지자 부인인 최씨와 함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칠성시장 신천공영주차장 일대 신천에 유기했다.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대구 신천에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던 20대 딸과 사위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가 2일 오전 대구지법에 열렸다. 이날 법원에 도착한 딸 최모(26)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 이동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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