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벚꽃축제 재개, 낙동강변 다시 북적…체류형 관광 전환 시동
철길 걷기·야간 콘텐츠 강화에도 주차·교통 혼잡 과제

벚꽃이 절정을 맞은 낙동강변이 다시 사람들로 채워졌다. 지난해 산불 여파로 멈췄던 봄 축제가 2년 만에 재개되면서 안동 도심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감돌고 있다.
안동시는 4월 1일부터 낙동강변 벚꽃길 일원에서 '2026 안동 벚꽃축제'를 개막하고 본격적인 봄 관광 시즌에 들어갔다. 올해 축제는 '벚꽃, 오늘이 제일 예쁜 날'을 주제로 오는 5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벚꽃 개화 시기와 축제 일정이 맞물리며 첫날부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몰렸다. 따뜻한 날씨 속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 관광객들이 벚꽃길을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찾았다는 방문객 김모(42) 씨는 "작년에 축제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는데, 올해는 벚꽃도 딱 맞게 피어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며 "도심 가까이에서 이런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개막 첫날 오후에는 연계 프로그램인 '벚꽃 따라 철길 여행' 걷기 행사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 약 2천여 명이 참여했다.
옛 철길을 따라 조성된 걷기 코스는 자연경관과 체험 요소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호응이 특히 컸다. 일부 참가자들은 코스 중간마다 설치된 포토존과 체험 공간에서 발걸음을 멈추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에 참여한 안동 시민 이모(58) 씨는 "예전 기차가 다니던 길을 이렇게 걸어보니 추억도 떠오르고, 단순한 구경이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단순 관람 중심에서 벗어나 방문객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체류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타로와 사주 상담을 통해 고민을 나누는 '벚꽃 마음상담소', 야간 경관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빛의 벽', 소망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벚꽃 소원 터널' 등 감성 체험형 프로그램이 새롭게 도입됐다.
특히 벚꽃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된 '체리블룸 버블 라운지'는 낮과 밤 모두 방문객이 몰리며 이번 축제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야간 시간대에는 조명 연출이 더해지면서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돼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번 벚꽃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를 넘어 지역 회복의 상징적인 의미도 갖는다.
안동은 지난해 경북 지역 대형 산불로 인해 관광객 감소와 지역 상권 침체를 겪었으며, 이로 인해 벚꽃축제 역시 취소된 바 있다. 올해 축제 재개는 지역 관광과 상권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동시 관계자는 "2년 만에 다시 열린 벚꽃축제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교통 혼잡과 주차 문제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축제장 인근 상인 박모 씨는 "손님이 많아진 것은 반갑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불편을 호소하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며 "축제가 계속 성장하려면 교통 관리 대책도 함께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증가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체류 시간 확대와 편의시설 확충 등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