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한국 등 35개국 긴급소집 … 호르무즈 사태 머리 맞댄다

김혜순 기자(hskim@mk.co.kr) 2026. 4.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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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주도하는 35개국 국제회의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위해 열린다고 2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등 관련 국가들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책임을 떠넘긴 데 따른 대응이다.

이 회의체에는 프랑스·네덜란드 및 걸프 국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를 수입하는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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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제하고 해협 재개방 논의
선박 보호할 군사 조치도 검토
동남아 국가는 러시아에 구애
베트남 등 원유 수입 대폭 늘려
스타머 英 총리

영국이 주도하는 35개국 국제회의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위해 열린다고 2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등 관련 국가들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책임을 떠넘긴 데 따른 대응이다.

이 회의체에는 프랑스·네덜란드 및 걸프 국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를 수입하는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군함 호위와 기뢰 제거 작전, 이란의 추가 공격에 대비한 방어 체계 구축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이 계획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난 뒤를 대비한 것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논의가 급진전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분쟁이 완화된다고 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재개방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며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연합체 구성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참여국들이 제공할 수 있는 군사 자산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정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를 보호하는 호위함은 파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실질적인 전력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베트남 빈손정유·석유화학은 러시아 측과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스리랑카 국영 석유회사 실론퍼트롤리엄도 러시아 기업들과 도입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태국과 인도네시아 역시 구매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F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년간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었지만 지난달 미국이 제재를 유예하면서 중동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를 대체 공급처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필리핀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을 들여왔다. 러시아산 원유가 필리핀에 반입된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필리핀의 유일한 정유회사인 페트론은 러시아산 원유 250만배럴을 매입했다며 "가능한 대안을 모두 검토한 끝에 내린 긴급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수입 확대도 두드러진다. 인도 정유업체들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량은 지난 2월 하루 평균 100만배럴에서 3월 말 190만배럴로 급증했다. 일부 물량은 원래 중국 등으로 향하던 것이었지만 인도가 기존 시세보다 약 5%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인도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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