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석기 시대로" vs 페제시키안 "대결은 허망"
페제시키안 "미국민 어떤 이익을 위해 전쟁하나"
트럼프, 2~3주 초강도 공격 예고…"발전소 타격"
호르무즈 개방은 유럽·아시아국에 '직접 하라'
트럼프, 주한미군 거론 후 한국에 불만 표시
이란 "이스라엘 가자 학살 덮고자 침공" 비판
"미 국방, 젊은이 사지로 보내며 수익 추구“
"우리는 앞으로 2~3주 동안 그들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원래 있었던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저녁 백악관에서 진행한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에서 한 말이다.
![1일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격 이후,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의 수도 에르빌 외곽 카니 키르잘라 의 석유 저장고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고 있다. 2026. 04. 01 [AF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2/552865-A1PVkLX/20260402172844932lqrp.jpg)
트럼프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릴 것"
2~3주 초강도 공격 예고…"발전소 타격"
뒤이어 2차 세계 대전(3년 8개월 25일), 한국전쟁(3년 1개월 2일), 베트남 전쟁(19년 5개월 29일), 이라크 전쟁(8년 8개월 28일) 등의 소요 기간을 일일이 거론한 뒤 지난 32일 이란의 해군과 공군,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방위산업 기반을 완전히 파괴하는 등 "전장에서 신속하고 결정적이고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 정권이 미국을 위협하거나 국경 밖으로 힘을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체계적으로 해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들 핵심 전략목표 완수에 가까워졌다고 말하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는 이 일을 끝낼 것이고, 매우 빠르게 끝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미국과 세계에 대한 이란의 사악한 위협을 끝내기 직전의 단계에 와 있다"라거나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곧, 아주 곧 완수할 궤도에 올라 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은 철저히 초토화되었고, 본질적으로 더는 위협이 아니다. 그들은 중동의 불량배였지만, 이제는 더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곳곳에서 '셀프 승리'를 합리화할 발언을 했지만, 표정은 어두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저녁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 04. 01 [A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2/552865-A1PVkLX/20260402172846221oecd.jpg)
호르무즈 개방, 유럽·아시아국에 '직접 하라'
트럼프, 주한미군 거론 후 한국에 불만 표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자초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에 이르러선 변명과 함께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의 논리는 이렇다. '세계 제일의 석유·가스 생산국인 미국은 중동 석유가 전혀 필요 없다. 그래서 호르무즈를 통한 수입 석유는 거의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동맹국들을 위해 중동에 가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했다. 그러니 이제부터 호르무즈를 통해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해협 개방을 책임져라. 미국은 손을 떼겠다.'
![이란 타스님 통신이 2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전날 중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세례를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2026. 04. 02 [타스님 통신 캡처] 시민언론 민들레](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2/552865-A1PVkLX/20260402172847691hgds.png)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부활절 오찬 행사 도중 호르무즈 개방 군사작전을 요청했지만,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유럽 국가들과 한국·일본·중국 등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과 관련해 "유럽 국가가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고 말한 뒤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 바로 옆에 4만5000명(실제 2만85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했다. 그리곤 "일본이 하게 두자. 그들은 해협에서 석유 90%를 가져온다. 중국이 하게 두자. 그들이 하게 두자"라고 말했다.
![1일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관 알리레자 탕그시리 등의 장례 행렬 속에 최고지도자 고 알리 하메네이의 포스터와 반미 구호가 적힌 팻말이 등장했다. 2026. 04. 01 [AP=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2/552865-A1PVkLX/20260402172849019ousq.jpg)
페제시키안 "대결의 길은 대가가 크고 허망"
이스라엘 가자 학살 덮고자 이란 침공 비판
트럼프의 연설 직전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X에 올린 미국민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협상 도중 두 차례의 공격 감행 결정은 미국 정부의 파괴적 선택이었다"면서 "이 전쟁이 실제로 미국 국민의 어떤 이익을 위해 치러지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페제시키안은 "무고한 아이들을 학살하고 암치료의약품 시설을 파괴하며, 한 나라를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자랑하는 게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더 실추시키는 것 말고 무슨 목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미국이 이스라엘의 영향을 받아 그 정권에 조종당하며 이스라엘의 대리인으로 이번 침략에 나선 건 사실이 아닌가", "이스라엘이 이란의 위협을 조작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자신들의 범죄로부터 국제 사회의 시선을 돌리려 한 것 또한 사실이 아닌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렇듯 페제시키안은 전쟁을 일으킨 미국을 비판하면서도 원색적인 비난을 자제했다.
페제시키안은 "이란과 미국의 관계가 본래 적대적이었던 건 아니다"라며 1953년 이란 쿠데타와 독재 체제 복원,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오랜 경제 제재 등의 과정에서 미국이 불법 개입한 일들이 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 장관은 이날 X를 통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2·28 공격에 앞서 방산 펀드를 매입했다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기사를 링크한 뒤 "젊은 군인들을 사지로 보내면서 수익을 보고자 외국 정권을 향해 전쟁을 거는 것만큼 '미국 우선'을 잘 보여주는 건 없다. 이 선택의 전쟁은 미국인과 이란인 모두에게 강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yooillee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