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박정희·박근혜 잇단 언급…대구 보수 확장 통할까
대구시장 출신 보수원로 접촉 계획…경북고 출신 多
與내부서도 "이번에는 분위기 진짜 달라" 기대감
홍준표도 김부겸 지지…"오히려 역효과 날 것" 우려도
[이데일리 조용석 안소현 기자] 12년 만에 대구시장 선거에 다시 뛰어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보수층을 향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여전히 민감한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잇달아 언급한 데 이어 보수정당 출신 역대 대구시장들과의 접촉도 추진하면서다. TK(대구경북) 정치권 안팎에서는 “예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말도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2014년 첫 대구시장 선거 당시 공약을 거론하며 “대구에 엑스코(EXCO)라는 말 그대로 아무 이름이 없는 전시센터가 있다”며 “광주는 ‘김대중 컨벤션센터’가 있듯 대구도 ‘박정희 컨벤션센터’라고 부르고, 양쪽이 교류전도 하면 서로 이해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공약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같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지역에 계시는 원로니 찾아뵈려고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끼시는 유영하 후보가 뛰고 있기 때문에 허락을 하셔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 원로들과의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문희갑 전 시장 등 보수정당 출신 역대 대구시장들과의 만남을 추진 중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전직 대구시장 가운데 김 전 총리와 같은 경북고 출신이 많다”며 “동창회 등을 통해 계속 소통해 온 분들”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SNS를 통해 김 전 총리 지지 의사를 재차 밝혔다. 홍 전 시장은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달라”고 했다.
김 전 총리의 이런 행보는 대구 민심을 겨냥한 전략적 접근으로 읽힌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역 내 상징성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중도·보수층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 과’가 있는 분이다. 그러면서도 공이 더 크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고 ‘대통령과 협력해 대구 발전’이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가 진보 진영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구 시민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여전히 신화이자 자부심에 가까운 존재”라며 “박정희 언급은 특히 60대 이상 유권자의 정서에 일정 부분 호소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TK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민주당 관계자는 “예전에도 몇번 민주당 바람이 불긴 했으나 막상 선거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었다”면서도 “이번에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홍 전 시장과의 연대 분위기가 결론적으로 김 전 총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크다.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등 갈라선 상황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모습은 자칫 보수 결집만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엄 소장은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등을 거치며)대구에 서운한 게 많을 거다. 대구 보수는 홍 전 시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의 김 전 총리 지지가 왜곡돼 해석될 수 있다는 의미다.
TK 지역 민주당 관계자 역시 “홍 전 시장은 임기도 마치지 않고 대선 출마를 위해 대구시장을 중퇴사퇴한 사람”이라며 “대구 지역에서 비호감도가 높아 김 전 총리에게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입'에 코스피 -4.47%…어제는 매수 오늘은 매도사이드카
- 트럼프 “이란 합의 없으면 추가 타격…호르무즈는 알아서”(종합)
- 불법 유턴하다 '쾅'…통근버스 추락 순간 블랙박스 영상 보니
- "이제 안 사요"…인기 식자 시총 50조 날아갔다
- 메가커피 점주 323명, 차액가맹금 집단 소송…"100만원씩 내놔"
- 이효리 운영 요가원 "원장 사인 요청·동의 없는 신체 접촉 금지"
- "같은 점퍼 입고 캐리어 끌고간 20대 부부"...'장모 살해' CCTV 섬뜩
- '사적제재' 유튜버 엄태웅, 특수폭행·탈세 혐의 긴급체포[only 이데일리]
- 악뮤 이수현, 오빠 이찬혁 덕분에 은둔·폭식 벗어나…감동 사연
- 홍준표, 김부겸 지지 선언…“역량있는 행정가 뽑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