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전통양식, 세련된 현대패션으로 풀어낸 한국 놀라워"

2026. 4. 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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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을 넘어 2026년을 한국 문화에 헌신하는 '완전한, 한국!'으로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10년간 한국 문화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프랑스인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다. 하지만 뜨거운 애정과는 별개로 우리가 한국의 내면을 온전히 알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았다. 그간 박물관이라는 학술적 공간에서 한국은 이웃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고, 그 유구한 역사의 층위 또한 다소 생소한 영역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훌륭한 한국 컬렉션을 보유한 기메박물관은 이 지점에서 깊은 책임감을 느꼈다. 한국 미학의 다층적인 면모를 심도 있게 펼쳐 보이는 것이야말로 양국의 우정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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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크 린츠 국립기메동양박물관 관장 인터뷰

▷이번 전시는 그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을 넘어 2026년을 한국 문화에 헌신하는 ‘완전한, 한국!’으로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10년간 한국 문화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프랑스인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다. 하지만 뜨거운 애정과는 별개로 우리가 한국의 내면을 온전히 알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았다. 그간 박물관이라는 학술적 공간에서 한국은 이웃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고, 그 유구한 역사의 층위 또한 다소 생소한 영역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훌륭한 한국 컬렉션을 보유한 기메박물관은 이 지점에서 깊은 책임감을 느꼈다. 한국 미학의 다층적인 면모를 심도 있게 펼쳐 보이는 것이야말로 양국의 우정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세 개의 전시 주제를 각각 ‘K-뷰티, 신라, 책거리’로 선정한 배경이 궁금하다. 특히 해외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신라의 국보급 유물들이 포함돼 있는데.

“우리의 목표는 방문객, 그중에서도 새로운 세대에게 한국의 동시대적 감각이 유구한 예술적 전통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맞닿아 있는지를 일깨우는 것이다. 신라와 책거리 전시는 그간 서구 사회에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한국 미술사의 심연을 보여줄 것이다. 무엇보다 국립경주박물관의 협조 아래 해외 반출이 극히 드문 걸작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어 영광이다. 찬란한 과거를 돌아보며 한국의 풍요로운 역사와 현대의 역동성을 연속된 흐름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기획 과정에서 경이로웠던 유산이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가.

“박물관 소장품 중 신라시대 금동관, 삼국시대 반가사유상, 그리고 고려시대의 관세음보살상이 떠오른다. 2019년 기증받은 이영희 컬렉션에도 각별한 애정을 느낀다. 전통의 엄격한 형식을 세련된 현대적 패션 언어로 치환해낸 그의 통찰이 놀랍다.”

▷집에 두고 싶을 만큼 매료된 ‘단 하나의 작품’을 고른다면.

“책거리 병풍에 매료됐다. 최근 아주 특별한 병풍 한 점을 소장하게 됐다. 이상적인 서재의 풍경을 그려 넣어 일상의 장식적인 요소로 활용한다는 개념이 참 매력적이다. 언젠가 소유하고 싶은 진귀한 수집품을 모아 자신만의 경이로운 캐비닛을 재현한다는 철학적 아이디어는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정수라고 생각한다.”

파리=유승주 아르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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