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힌 광주·전남 …인천 직항 해법 나오나
인천공항까지 비용·시간 소요 ↑
내달부터 제주~인천은 시범운영
불확실한 수익에 항공사는 ‘신중’
"재정지원 등 정책 뒷받침 필요"

"다음달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요…."
2일 오전 광주광역시 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윤정(36·여) 씨는 여행 계획보다 '공항까지 가는 길'이 더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조금만 늦어도 비행기를 놓칠수 있어 비행기 출발 시간보다 훨씬 이른 새벽에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그는 친구들과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광주에서 함께 출발할지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나 출발할지 계속 고민했는데, 결국 이동 시간 때문에 여행 일정 자체를 줄여야 할 것 같다"면서 "비용도 부담이지만 시간과 체력 소모가 더 큰 문제다. 광주에도 인천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항공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설렘보다 피로가 먼저 떠오른다는 그의 말은, 광주·전남 지역의 막힌 하늘길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무안국제공항 운영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광주·전남 지역의 항공 접근성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들은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장시간 이동과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려면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왕복 이동시간만 약 8시간에 달한다. 비용 또한 1인당 10만 원 수준으로 부담이 크다. 수요가 몰리면서 평일 오전부터 좌석이 매진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불편은 제주항공 참사 이후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뒤 1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임시 국제선이나 인천공항 직항편 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운항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제주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항공 노선이 예정돼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12일부터 인천~제주 노선을 주 2회 시범 운항한다. 해당 노선은 인천공항을 통한 국제선 환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별도의 세관·검역 절차 없이 인천에서 바로 출국 수속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다.
해당 방식은 출발지 공항의 국제선 인프라가 부족해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광주에도 적용 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운항 중단이 길어지면서 광주권 항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국회에서 다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국회의원(광주 북구갑)은 지난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윤덕 장관을 상대로 광주~인천 직항 노선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정준호 의원은 "무안공항 폐쇄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적자 보전 등 방식으로라도 임시 노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광주와 인천을 잇는 직항 국내선 운항 방안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취항 여부는 항공사들의 판단에 달려 있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항공사들은 수요 대비 수익 구조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신규 노선 개설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 필요성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방공항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은 이용자 편의 측면에서 필요성이 크지만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변수"라면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 구조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다양한 노선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월 관광전략회의에서 광주공항을 언급하며, 인천공항과 지방공항 간 연계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