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윤곽 후 볼처짐, 안면거상 소용없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밝힌 핵심은?
최근 대한성형외과학회 항노화연구회에서 연자로 초청받아 강연을 다녀왔습니다. 국내 최고의 안면거상 명의들이 모인 자리에서, 뼈 수술을 주된 업으로 하는 의사가 '거상'에 대해 강연한다는 것이 제법 긴장될 일이지만 현장의 반응은 훈훈했습니다. 안면거상의 명의들에게도 '안면윤곽 후 볼처짐'은 쉽게 풀리지 않는, 어딘가 답답한 분야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안면거상은 노화로 인해 노화로 인해 피부 탄력이 떨어졌을 때, 피부와 근막(SMAS) 등 주로 '얕은 층'의 조직을 당겨 올리는 수술로, 기본적으로 노년을 위한 수술입니다. 젊은 층이 안면거상을 고민하는 경우, 그 원인 중 하나가 윤곽 수술 후 발생한 볼처짐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노년층에 주로 시행하는 일반적인 안면거상(SMAS 거상이나 딥플레인 거상 등)은 윤곽 후 볼처짐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습니다.
광대 수술 등 안면윤곽 후에 생긴 볼처짐은 노화와 양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피부가 늘어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수술 과정에서 뼈와 근육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그 위에 얹혀 있던 볼살의 위치가 함께 내려간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옷걸이와 수건'에 비유합니다. 노화가 옷걸이와 수건이 함께 낡은 상태라면, 윤곽 후 처짐은 수건은 멀쩡한데 이를 지탱하는 '옷걸이(뼈와 근육)'가 아래로 뚝 떨어진 상황입니다.

해결책은 원인에 따라야 합니다. 옷걸이가 떨어져 처진 수건에서 수건을 팽팽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옷걸이를 들어 올려줘야 합니다.

잘못된 안면윤곽으로 볼살이 아래로 처졌을 때는, 원인은 볼살이 아닌 뼈와 근육입니다. 뼈와 근육을 위로 올려주면 볼살은 함께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옷걸이가 내려가서 수건이 바닥에 닿는데, 옷걸이는 그대로 둔 채 수건만 자르고 꿰맨다면 결과가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요? 안면윤곽 후 볼처짐에 안면거상이 적합하지 않은 것도 이와 같은 상황입니다.

원인이 '깊은 곳'에 있는데 '겉'만 당기면 해부학적으로 부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옵니다. 겉 피부는 팽팽하게 당겨졌는데 정작 처진 볼살은 그 속에 그대로 머물러, 속은 처져 있고 바깥은 팽팽하게 당겨놓은 '복주머니' 같은 어색한 얼굴형이 되기 쉽습니다

유튜브나 광고를 보면 윤곽 수술 후에는 시술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윤곽 수술이 잘못되어 발생한 볼처짐에서 실 리프팅이나 레이저 같은 시술은 근본적인 변화를 줄 수 없습니다. 잠시 덜 처져 보이는 효과로 마치 '관리'되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살을 넓게 박리하고 잘라내어 당기는 안면거상은 그나마 이런 시술보다는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윤곽 후 볼처짐의 원리를 고려하면, 일반적인 안면거상보다는 골막하 중안면 거상이 해부학적으로 더 적합한 선택지가 됩니다. 떨어진 옷걸이, 즉 뼈와 근육을 다시 본래 위치로 들어 올리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성형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원인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방'입니다.
안면윤곽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윤곽 수술 후 볼처짐은 불가피하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안면윤곽 후에는 시술로 관리하고 또 다른 수술로 해결하라는 논리로 이어져, 결국 추가적인 시술과 수술을 부추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안면윤곽과 안면거상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을 장점처럼 홍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뼈를 더 많이 깎으면 처질 수 있으니 미리 당겨 놓자"는 논리에서 더 나아가, 마치 "더 많이 깎기 위해 더 당겨준다"라는 식으로 포장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술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당연하게도, 뼈를 과하게 줄이면 얼굴의 어색함은 오히려 심해집니다.
안면윤곽의 본질은 뼈를 많이 깎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얼굴형'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살이 처질 정도로 과하게 뼈를 깎고 이를 다시 억지로 당긴 얼굴은 결코 자연스럽게 아름답지 않습니다. 윤곽 수술 후 볼처짐은 뼈를 깎으면 무조건 따라오는 숙명이 아닙니다. 핵심은 처음부터 처짐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술하는 데 있습니다. "처짐은 당연히 오는 것이니 나중에 당겨서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처짐이 오지 않게 수술해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박준규 원장 (park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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