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지역주의 균열 시험대 올랐다
중도 확장·국힘 내홍 맞물려 대구 판세 변화 주목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오랜 기간 고착돼 온 대구 정치 지형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출마는 단순한 재도전을 넘어, 지역주의 정치 구조가 실제로 흔들릴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김 전 총리는 이번까지 포함해 대구에서 다섯 차례 선거에 도전했다. 수도권 3선 국회의원이라는 안정된 정치 기반을 내려놓고 대구로 정치 무대를 옮긴 이후, 줄곧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상징성을 안고 선거에 임해왔다.
초기 선거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유권자의 반응조차 얻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른바 '벽치기 유세'를 이어가야 했던 장면은 당시 대구 정치의 높은 장벽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축적된 시도는 일정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4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고, 2016년 총선에서는 수성구갑에서 승리하며 대구 정치사에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특히 소선거구제 체제에서 비보수 정당 후보가 대구에서 당선된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후 2020년 총선에서는 다시 패배하며 지역 기반의 한계를 드러냈고, 이는 대구 정치의 구조적 특성을 다시 확인시킨 계기가 됐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이러한 흐름 위에서 다시 한 번 김 전 총리의 정치적 실험이 이어지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의 등판 자체가 선거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경선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구시장 선거가 단순한 '일방 구도'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념보다 지역 발전을 앞세우는 메시지를 통해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포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행보는 기존 지지층을 넘어 외연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전통적인 정치 구도 속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변수로 남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총리의 도전은 상징성과 실제 경쟁력이라는 두 축에서 동시에 평가될 수밖에 없다"며 "대구 정치의 변화 가능성을 시험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선거는 한 인물의 승패를 넘어, 지역주의 정치가 여전히 견고한지 아니면 균열이 시작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