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 도입된 ABS, 관중은 환호하지만…“기계는 완벽한가” 논란은 계속

유새슬 기자 2026. 4.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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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9일 신시내티와 보스턴의 경기에서 공이 ABS존과 0.3인치 벗어나, 스트라이크에서 볼로 판정이 번복됐다. MLB닷컴 갈무리

3월29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와 보스턴의 경기. 신시내티가 5-3으로 앞서던 6회말 2사 만루 타석에 선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신시내티)가 볼카운트 1B-2S로 몰렸다. 투수 라이언 왓슨(보스턴)이 던진 공에 주심이 삼진을 선언하자 수아레즈는 헬멧을 두 번 두드려 챌린지를 요청했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0.3인치(0.76㎝) 벗어나는 애니메이션이 전광판에 나타났고 판정은 볼로 번복됐다. 관중은 환호했다.

볼카운트 2B-2S, 왓슨이 다시 던진 공에 주심은 또 삼진을 선언했다. 수아레즈는 헬멧을 두 번 두드렸다. 이번에는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더, 1.1인치(2.79㎝)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차례 삼진 위기가 3B-2S 풀카운트로 바뀌었다. 결국 수아레즈는 땅볼로 타석을 마쳤지만 이 장면으로 수아레즈는 ‘ABS MVP’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6시즌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가 처음 도입된 MLB에서는 ABS가 경기의 큰 재미 요소로 금방 자리잡았다. KBO리그처럼 모든 투구를 ABS로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신청할 때만 ABS로 확인하는 형태다. 챌린지가 제기되면 대형 전광판에는 ABS 판정이 애니메이션 형태로 소개되고 그 결과에 따라 환호와 야유가 엇갈린다. KBO리그에서 세이프/아웃 여부를 비디오판독 할 때와 비슷하다.

반면 ABS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야구 종주국답게 사람 심판을 일부 ‘대체’하는 새 시스템에 대한 반감이 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ABS가 완전무결하지 않다는 주장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MLB의 ABS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 지점, 상단은 53.5% 지점이다. 사람 심판이 눈으로 계산할 수 없다. 심지어 실제 ABS 존이 이 수치와 정확하게 들어맞는지도 확인은 되지 않았다. MLB 사무국도 ABS에 오차범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ABS존을 빗겨나가는 공이 있다면 이것을 볼로 판정하는 것이 과연 정확하고 공정한 것이냐는 지적을 반박하기 어렵다.

포수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는 ‘디애슬레틱’에 “만약 ABS존에서 3인치(7.62㎝)정도 벗어났다면 볼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0.1인치(0.25㎝) 오차라면, 완벽하지 않다는 그 기계를 믿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리얼무토는 시범 경기에서 자신이 포구한 공이 ABS 존에서 0.1인치 차이로 볼로 판정이 번복된 경험이 있다.

한 MLB 전직 심판은 ‘디애슬레틱’에 “ABS가 오히려 구식인 것 같다. 심판들은 각자 나름의 스트라이크 존을 갖고 있고 그 위치는 1인치 정도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존의 위치보다도) 심판의 일관된 판정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라며 “내가 알기로는 ABS가 완벽하다고 입증된 적은 없다”고 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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