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28번 외친 李…“기름 한 방울·비닐 한 봉지도 아껴야”

전희윤 기자 2026. 4. 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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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중동 전쟁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 후 미국 연방상원 의원단을 만나 "(한국이) 군사비 증액뿐 아니라 전시작전권 환수를 통해 미국의 부담을 줄이고, 최소한 한반도 인근에서 우리 자체적으로 동북아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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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조’ 전쟁추경 시정연설]
약 16분간 1분에 2번꼴로 “위기”
“국민들의 하나된 힘이 필요” 호소
유가 부담 완화·민생·공급망 안정 등
“최악 상황 염두에 두고 선제 대응”
野 장동혁 “세금 핵폭탄용 마취제”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2026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중동 전쟁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끼고 비닐봉지 하나라도 허투루 쓰지 않을 때 위기의 터널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며 “국민의 하나된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 16분간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위기’ 28번, ‘경제’ 18번을 언급하며 추경안 처리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한 ‘2026년 추경안’ 시정연설에서 “경제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코스피 지수 5000 돌파와 반도체·조선 등 기업들의 활약으로 경제가 비상할 기회를 맞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예상 밖의 복합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하며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경제 전반과 국민 일상에 미칠 영향을 꼼꼼하게 살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총 26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크게 △고유가 부담 완화 3대 패키지 10조 원 △민생안정 2조 8000억 원 △공급망 안정 2조 6000억 원 △지방 투자 재원 9조 5000억 원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고유가 피해지원금’에 대해 이 대통령은 “소득 하위 70% 국민 약 3600만 명을 대상으로 10만∼20만 원까지 차등 지원하겠다”며 “지원금은 지역화폐로 지급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했다”고 했다.

민생 안정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먹거리와 생필품을 무상 제공하는 ‘그냥드림센터’를 두 배 확대해 먹을 것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범죄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핵심 자원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석유 등 안정적 공급 기반 확보를 위해서도 7000억 원을 투입하겠다”며 “석유화학 산업의 ‘쌀’인 나프타 수급과 석유 비축 지원 확대로 견고한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시정연설에서 ‘위기’를 28번 언급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취약 계층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경제’ 18번, ‘국민’ 17번, ‘에너지’ 9번 각각 거론하며 중동발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절약 동참도 호소했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이 대통령을 향한 여야의 온도 차는 극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보다 회의장에 먼저 도착해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통로 양옆으로 늘어선 민주당 의원들은 환한 표정으로 이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고 시정연설 도중에도 아홉 차례에 걸쳐 박수를 보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 후 미국 연방상원 의원단을 만나 “(한국이) 군사비 증액뿐 아니라 전시작전권 환수를 통해 미국의 부담을 줄이고, 최소한 한반도 인근에서 우리 자체적으로 동북아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 공화당 톰 틸리스 의원과 존 커티스 의원, 민주당 진 섀힌 의원과 재키 로젠 의원이 참석했고,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대리도 자리했다.

이날 접견에서 이 대통령과 미국 의원단은 한미동맹과 한반도 문제, 중동전쟁의 파장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해 대미 투자 패키지를 포함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핵 추진 잠수함, 조선 등 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상원이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허진 기자 hjin@sedaily.com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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