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동화 위협 닥친 자동차 산업…완성차 노조 “노사정 협의체 촉구”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노동조합들이 인공지능(AI) 도입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공급망과 일자리 보호를 위한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지부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와 디지털·전동화 전환에 따른 공정 단순화와 필요 노동시간 단축이 구조조정을 야기할 것이란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자동차 산업 공급망과 일자리 보호방안을 책임 있게 논의할 노사정 협의체 구성에 즉각 나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적극적으로 산업정책을 수립하고, 노동자들과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중에서도 AI와 자동화 기술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특히 현대차가 올해 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생산현장에 로봇 투입에 따른 고용 불안과 일자리 감소에 대한 노동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 제조업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자본이 자동화와 디지털화, AI 투자에 집중하면서 결원이 생겨도 신규 채용은 이루어지지 않고, 경영과 기술 변화는 일방적으로 추진되며, 노사 간에 체결한 단체협약마저 무력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전환의 방향과 속도는 노동자의 삶과 미래가 걸린 사회적 의제”라고 했다.
이종철 현대차지부장은 “현대차의 미래 계획에는 로봇과 자동화만 있을 뿐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다”며 “로봇은 인간의 노동과 숙련을 기반으로 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얻은 이익을 어떻게 분배하고, 산업전환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일자리를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 등 논의하는 노정협의(교섭)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미국에 로봇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아틀라스를 대량 생산해 생산라인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다.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해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24시간 7일 쉬지 않고 가동되는 AI 기반 무인공장 ‘DF247’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불이 꺼져도 돌아가는 ‘다크팩토리’로, 피지컬 AI와 자동화 설비로 자율 운영되는 공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AI와 자동화의 위기가 주로 영세 사업장과 하청노동자들이 맡은 공정에 먼저 닥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지부장은 “로봇이 들어오면 완성차의 최종라인보다 영세, 중소사업장의 단순 분류·조립부터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산업재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가장 약한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방안과 지원이 우선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전환으로 창출되는 새로운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는 직무교육 등을 지원하고, 직무 전환 기간 임금을 보전하는 등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방안을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원청, 부품사, 자회사, 사내하청, 다단계 하청, 사내용역, 특수고용에 이르기까지 자본이 만든 경계선 아래에서 노동자 간 차별과 불평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대로 둔다면 디지털 전환은 노동자에게 ‘일자리 축소와 양극화’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협의체 구성을 위한 노정교섭 요구안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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