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제치고 우승한 ‘탁구 신동’ 이승수 “올림픽金 2개는 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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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을 적어도 2개는 목에 걸고 싶어요."
최근 대전동산중 훈련장에서 만난 '탁구 신동' 이승수(15)는 '꿈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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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동산중 훈련장에서 만난 ‘탁구 신동’ 이승수(15)는 ‘꿈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44)을 넘어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2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것이다.
중학교 3학년인 이승수는 지난달 ‘월반’해 출전한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남자 고등부 단식에서 고교생 형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승수는 이 대회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총 17세트를 치르는 동안 단 2세트만 상대에게 내주며 압도적 경기력을 자랑했다. 이승수는 “결과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준비한 것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 가끔은 ‘미쳐서 날뛰듯이 즐기자’는 생각으로 경기한 덕에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월반 우승’은 이승수에게는 익숙한 일이다. 15세 이하 선수 중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이승수는 지난해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컨텐더 도하’ 17세 이하 단식과 ‘유스 스타 컨텐더 도하’ 19세 이하 단식, 올해 1월 열린 유스 컨텐더 도하 19세 이하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승수의 시선은 이미 성인 무대 최정상을 향하고 있다. 그는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서 성인 무대에서도 잘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거나 연습을 할 때도 웃음기 없이 진지하게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8강에 올랐던 정영식 세아탁구단 감독(34)은 “이승수는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힘을 발휘하고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승부사 기질이 있는 선수”라며 “몇 번 같이 훈련을 해본 적 있는데 운동에 욕심도 많다고 느꼈다. 앞으로 한국 남자 탁구를 이끌 기대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수는 탁구장을 운영했던 아버지 이수기 씨(44)의 영향으로 6세 때 처음 라켓을 쥐었다. 탁구에 깊이 빠져든 이승수는 이듬해부터는 매일 같이 아버지와 탁구장으로 출퇴근을 함께 하는 ‘탁구장 붙박이’가 됐다. 대학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이 씨는 처음엔 아들이 탁구 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일 열심히 공을 치며 “탁구가 가장 좋다”는 아들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이승수는 만인의 부러움을 사는 유망주지만 남모를 부담감도 이겨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이승수는 ‘당연히 네가 이겨야지’라는 주변의 기대를 견디며 대회를 치러나가고 있다. 이승수는 “언젠가부터 내가 이길 때보다 졌을 때 더 많은 주목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 생각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했다”며 “1등이 몇 번 진다고 실력이 어디 가는 게 아니지 않나. 지면 지는 대로 분석하고 발전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탁구를 즐기려고 하고 있다. 승부욕이 강한 성격이지만 지는 것에도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승수는 성인 무대 제패와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위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그는 “성인 무대에 데뷔한 뒤에도 세계 무대 가장 높은 곳에 서보고 싶다. 이미 우승을 한 뒤 인터뷰 때 어떤 말을 할지도 생각해놨다”며 “어릴 때부터 비현실적인 상상도 많이 했는데, 이 상상은 꼭 현실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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