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대학로 오피스텔 논란…맞물리는 '세브란스병원'
9개 대학 몰린 ‘문화거리’에 오피스텔 건립 문제
공공성 주장하는 주민들, 시행 송복은 “사업성”
분양 수익 연세대 개발로…특혜 여부 놓고 시끌
시는 세브란스 500~1천억 추가지원…협약변경
![인천경제청이 진행한 송도 7공구 '문화의 거리' 디자인 공모전 당선작 [사진= 인천경제청]](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2/551718-1n47Mnt/20260402164800177saoh.jpg)
[인천 = 경인방송] 대학가와 인접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7공구 상업용지 개발 방향을 두고 지역사회가 소란스럽습니다.
오늘(2일) 경인방송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월 제4차 경관위원회를 열어 송도 C1·C2블록(송도동 151) 상업부지 8천900여 평(15만㎡)에 대한 개발안을 조건부 의결했습니다. 사업자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이하 송복)은 이곳에 25층 규모 건물(용적률 350%)을 각각 지어 오피스텔 1천 실과 상가를 분양할 계획입니다.
경관위는 건물 저층부에 개방형 공간을 조성하고 인근 도로변 시설 입면을 고려하라는, 까다롭지 않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사실상 인허가 등 후속 절차의 속력을 높여준 셈입니다.
이는 지난해 9월, 경관위가 심의 자체를 보류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당시 경관위는 인근 대학가에 조성하는 '문화의 거리'와의 연계성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인천시청 찾아 반발 기자회견 연 C1·C2 비상대책위원회 2026.04.02. [사진=윤종환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2/551718-1n47Mnt/20260402164801558nfxr.jpg)
공공성과 사업성…달리 본 주안점
근처 주민들이 송복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견지해온 것도 이러한 연계 개발 때문입니다.
'문화의 거리'에 주거 밀도를 대폭 높인 고층 오피스텔을 짓는 게 적당하느냐는 겁니다. 일대 도로가 편도 2차로 정도로 좁은데다, 오피스텔 분양으로 인한 학교 과밀화, 아파트 조망권 침해 문제 등도 걸려 있습니다.
7공구 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도 인천시청을 찾아 같은 취지의 반대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들은 "앞선 심의 때 경관심의를 보류한 건 문화거리 사업의 방향성과 공공성을 신중히 검토하기 위해서였다"며 "손바닥 뒤집듯 오피스텔 중심 개발로 바꾸면서 주민에게는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들어서는 게 업무시설도 아닌 만큼, 공공적 비전은 사실상 포기하고 철저히 수익형 개발로 변질된 것"이라며 "즉각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현 지구단위계획상 C1·C2 블록 용도는 상가가 30%, 오피스텔이 70%입니다.
하지만, 원래는 상가만 지을 수 있었습니다. 2011년 돌연 지구단위계획을 바뀌어 상가와 오피스텔을 절반씩 짓도록 한 뒤 2023년 또한번 오피스텔 비율을 높인 겁니다.
송복은 이러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사업성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상가 공실률이 높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송복 홈페이지에는 두 블록 개발사업 컨소시엄 공모와 취소, 재공모 등을 안내하는 공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분양시장 침체로 그동안 사업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인 겁니다.
![지난 1월 연세대 관계자와 송도세브란스 병원 건립 현장 점검하는 유정복 인천시장. [사진=경인방송DB]](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2/551718-1n47Mnt/20260402164802877hdzh.jpg)
연세대 세브란스와 톱니바퀴…특혜냐 큰 그림 일부냐
SPC인 송복은 애초 송도국제도시 내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등 교육·연구집적지(국제화복합단지) 개발을 위해 설립된 회사입니다. 그러다보니 C1·C2를 포함해 전체의 5% 남짓인 상업시설용지 분양수익 역시 자연스럽게 송도세브란스 병원 건립과 연세사이언스파크 조성 등에 투입됩니다.
한편으로는 주민 사이에서 '지역 인프라 대신, 특정 대학에 특혜를 주기 위해 주민 불편을 눈감는다'는 볼멘소리가 지속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대책위는 오늘도 "그동안의 특혜도 모자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급히 퇴임 전 선물을 주고 싶었던 게 아니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송복도, 인천시도 단순히 '사업성이 적어 사업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얘깁니다.
수차례 공사가 지연된 '세브란스 병원'을 두고 최근 연세대학교 측이 건설비 증가(4천→7천억 원)에 따른 추가 지원을 요구, 시가 또한번 검토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과 맞물려 의혹을 증폭시킵니다. "그래서 시(인천경제청)가 빨리빨리 진행하는 게 아니겠느냐"는 부연입니다.
실제로 시(인천경제청)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앞선 협약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협약 골자는 송복을 통해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 2020년 인천경제청과 연세대, 송복 3자가 체결했습니다.
검토 중인 '변경안'에는 당초 1천억 원(25.0%) 수준이었던 세브란스병원 건립비 현금 지원액을 1천억 원 더 늘리고, 사이언스파크(연구집적지)에 투입할 5천억 원 중 1천억 원을 빼 '빌려주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YSP(사이언스파크)까지 포함한 변경 내용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추가 지원 액수나 방식이 정해진 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제갈원영 송복 대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그는 "(연세대가 요구한 3천억 원 중) 500억 원만 추가 지원, 사이언스파크 자금은 '법령상 다시 받아야 할 빌려주는 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개발이익금 등 이미 '확정 자금'을 마련해 둔 만큼 당장 막대한 금액을 조달하려 C1·C2 개발을 서두르는 게 아니라는 취집니다.
제갈 대표는 이어 "송복의 자금사정에 맞춰 추진하는 협약 변경이고, (세브란스 병원 건립 등) 국제화복합단지와 주변부 개발은 십수년 전부터 계획됐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난개발은 없을 것"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쳐지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송복과 인천경제청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도 "연세대 측에 투입하려는 개발이익금은 7공구보다는 11공구 개발로 이미 거둬들인 여유금으로 안다"며 "설령 부족하더라도 (두 기관의) 재원 확보 순위는 중앙정부(R&D 예산), 11공구, 7공구 순"이라고 전했습니다.
송복은 인천도시공사 등 인천시 산하 공기업이 51%, KB증권·하나은행·우리자산신탁 등 민간이 49%의 지분을 가진 특수목적법인으로, 사실상 인천시(인천경제청)이 운영 전반에 대한 결정 권한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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