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끝나도 유가 안 떨어진다…최대 174달러 전망

강승구 2026. 4. 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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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전쟁이 조기에 끝나도 국제유가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중동 전쟁이 확전돼 에너지 시설이 타격받을 경우 유가가 전례 없는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어 불확실성도 더 커질 전망이다.

비축유 확보와 에너지 확보 경쟁으로 수요가 늘고, 산유국 저장시설과 정제소 피해로 공급이 줄어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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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종전에도 유가 35~43% 상승…80달러대 중후반 유지
호르무즈 봉쇄 땐 117달러…시설 타격 시 174달러 급등
비축유 확보·공급 차질 겹쳐 가격 상승 지속…에너지 다변화 필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화물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전쟁이 조기에 끝나도 국제유가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종전 협상이 타결돼도 비축유 확대와 에너지 확보 경쟁으로 수요가 늘고, 산유국 시설 피해로 공급이 줄어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중동 전쟁이 확전돼 에너지 시설이 타격받을 경우 유가가 전례 없는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어 불확실성도 더 커질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일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를 내고,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KIEP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조기 종전·휴전 시 중동 산유국 공격 위협이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재개돼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봤다. 나프타, 콘덴세이트, 요소, 헬륨 등 정제품 수급도 함께 개선되면서 글로벌 산업에 미치는 충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이란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요인이 남는다. 비축유 확보와 에너지 확보 경쟁으로 수요가 늘고, 산유국 저장시설과 정제소 피해로 공급이 줄어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쟁이 조기에 끝나도 유가는 전쟁 전보다 35~43% 높게 유지될 것으로 봤다. 전쟁 전 배럴당 63달러였던 유가는 올해 2분기 85달러까지 오른 뒤, 종전 이후엔 80달러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내년 4분기에는 약 90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약 43%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이란이 통제권을 확보하고, 비적대국 선박은 통행료를 내고 항행하는 구조를 가정했다. 이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원유 생산은 약 10% 줄어들게 된다.

유가는 3분기 102달러까지 오른 뒤 100~117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내년 4분기 유가는 배럴당 약 117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약 86% 더 오른 수준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리나리호가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EPA연합]


중동 에너지 시설 타격 시나리오에서는 협상 결렬로 미·이란 충돌이 확대되고, 걸프 국가까지 가세해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할 전망이다. 원유 공급 부족은 석유화학과 운송 전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산업 가동률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와 대규모 시설 파괴가 겹치면 세계 원유 생산이 약 20% 줄고 유가는 전례 없는 수준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는 올 2분기 배럴당 129달러에서 3분기 168달러까지 오른 뒤 160~180달러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분기에는 약 174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약 176% 오른 수준이다. 전쟁 전 가격의 약 2.8배로, 1973년 아랍 석유 금수 조치를 제외하면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KIEP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비교한 결과, 모든 경우에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KIEP는 “현 위기를 계기로 중동 의존도 축소를 위한 중장기 에너지 다변화 정책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재생에너지 확대, 비중동 산유국과의 장기 공급 계약, 에너지 효율 향상 등 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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