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필연적'이었던 씨야의 재결합 “우리가 '케데헌' 원조죠”

정하은 기자 2026. 4. 2. 16: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여성 보컬 그룹 씨야(남규리, 김연지, 이보람)가 돌아왔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씨야는 15년이란 공백기를 깨고 지난달 30일 신곡 '그럼에도 우린'을 발매하며 완전체 재결합에 나섰다. 발매 당일 데뷔 첫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리더 남규리는 재결합에 대해 “세 사람이 필연적으로 만났던 것처럼 다시 하나가 되는 순간이 필연적으로 돌아온 거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 씨야가 꽃피던 시절이라면 지금은 단단한 나무가 되어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단단해진 마음과 변함없이 노래하고 싶다는 진심을 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렵게 모인 만큼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우린'은 20년의 시간과 재결합의 의미를 담은 씨야 표 감성 발라드다. 씨야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해 지난 15년의 공백기 동안 팬들에게 차마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다시 만난 기적 같은 순간을 가사 한 줄 한 줄에 진솔하게 녹여냈다. 씨야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박근태 프로듀서가 함께했다.

녹음 현장은 눈물바다였다. 15년 만에 마이크 앞에 함께 선 세 멤버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해 여러 차례 녹음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연지는 “세 명의 목소리를 저희도 오랜만에 듣게 되니 복받침과 감격이 있었다. 세 명이 뭉쳤을 때 울림과 에너지가 느꼈는데 거기에 20년이란 시간들이 담겨있다 보니 더 울컥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2006년 3인조 여성 보컬그룹으로 데뷔한 씨야는 여인의 향기', '사랑의 인사', '구두', '미친 사랑의 노래' 등 감성 발라드곡들로 큰 사랑을 받았다. 데뷔 첫해 서울가요대상, SBS 가요대전, MKMF 등 주요 시상식의 신인상을 석권했다. 2007년에는 '골든디스크'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을 받았다. 남성 발라드 그룹 중심의 시장에서 여성 3인조 보컬 그룹으로 성공을 거두며 여성 보컬 그룹의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011년 해체하며 5년이라는 짧은 활동의 막을 내려 아쉬움을 안겼다. 2020년 JTBC '슈가맨3'에 완전체로 출연하며 재결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여러 사정으로 불발됐다.

남규리는 “이번엔 오래 활동하고 싶다”며 “'슈가맨' 이후 앨범이 무산됐을 때 셋이 노는 모습 한 번만이라도 보여달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주저하고 지친 시간만큼 천천히 함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오래오래 함께하는 팀이 되고 싶다”는 진심 어린 마음을 이야기했다.

선공개곡을 시작으로 5월 정규 4집까지 발매하며 씨야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현재 다른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세 사람은 씨야 단체 활동을 위해 '씨야'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법인을 직접 설립, 씨야 멤버들의 주체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보람은 “팬미팅조차도 20만에 처음 한다. 단독 콘서트도 한번 밖에 안 해봤다. 씨야를 사랑해주신 분들과 온전히 나누고 누릴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김연지는 ”20주년 활동을 통해서 많은 분들과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 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동안의 기다림을 최대한 채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씨야 남규리
Q. 15년만의 앨범이다. 소감이 어떤가.
남규리 "막연한 꿈은 꿨지만, 현실이 될 줄 몰랐다. 세 사람이 필연적으로 만났던 것처럼 다시 하나가 되는 순간이 필연적으로 돌아온 거 같다."

김연지 "많이 감격스러웠다. 20주년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더욱 그런 거 같다. 팬 분들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죄송스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준비를 이어가고 싶다."

이보람 "팬들이 기다려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랜만에 같이 작업하다보니 셋의 보컬이 정말 좋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Q. 재결합 과정도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어떻게 성사됐나.
남규리 "작년부터 노력을 해왔다. 오랜만에 혼자 행사를 하게 됐는데, 씨야 노래를 불러달라는 제안을 받고 연락을 잘 하지 않았지만, 보람이에게 MR을 빌려줄 수 있냐고 오랜만에 연락했다. 그 계기로 만났는데 '슈가맨' 때 이뤄질 수 없었던 앨범에 대한 이야기와 그간의 오해를 풀게 됐고 이후 연지와도 만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번 앨범까지 오게 됐다."

Q. 오랜만에 세 사람이 모여서 씨야가 지향하는 음악적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나.
남규리 "어린 나이에 이별과 사랑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왜 이별하는데 밥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지?' 이해되지 않는 가사도 많았다. 그냥 열심히 불렀는데, 20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 씨야 고유의 음악색을 가져가면서 지금의 트렌드도 녹여내고 싶다."

이보람 "'뉴트로'라는 말처럼, 젊은 친구들도 옛날 장르와 음악에 대한 호기심이 있더라. 옛날엔 가사의 의미나 감정을 잘 모르고 들었다면 지금은 더 성숙해져서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기라 그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을 포함해서 그렇지 못한 젊은 분들도 설득할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씨야 이보람
Q. 녹음현장이 눈물바다였다는데 어떤 감정이었나.
남규리 "만감이 교차했다. 막상 한 명씩 파트를 나누고 녹음하는데 어릴 때 저희의 모습과 성숙하고 깊이가 생긴 지금 멤버들의 정서가 느껴지면서 벅차올랐다. 감히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헤아릴 수 없겠지만, 더 깊어진 마음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잘 살아왔구나'라고 느껴져서 울컥한 거 같다."

이보람 "녹음을 할 때도 사진을 찍을 때도 현실감이 없고 꿈만 같더라. '정말 다시 나오는구나' 벅차기도 하면서 저희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이다 보니 가사 하나하나에 더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팬들을 향한 미안함과 감사함에 눈물이 났다."

Q.김연지는 최근 성대 낭종 수술을 받아 걱정을 사기도 했다. 현재 목상태는 어떤가.
김연지 "많이 힘들었다. 모든 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마음의 여유가 많이 없었다.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 사람도 만나지 않고 치료에만 집중했다.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불안한 순간도 있었지만, 많이 노력했고 멤버들이 옆에서 도와주니 용기 내서 20주년에 힘을 싣게 됐다."

Q. 선공개곡 '그럼에도 우린'은 씨야에게 어떤 의미의 곡인가.
김연지 "기존 씨야의 음악과 지금의 색을 섞어서 만들어주셨다는 생각을 했다. 가사는 또 저희의 이야기로 썼다 보니 저희의 마음이 진심으로 다가가서 오래오래 사랑받는 노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규리 "좋은 곡과 오래 듣는 곡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와닿고 흥얼거리게 되는 게 명곡이라 생각한다. 요즘 노래에는 그런 정서가 많이 없어서 예전 노래를 많이 찾아 듣는 거 같다. 저희의 멜로디컬한 음악을 통해서 요즘 유행하는 노래와는 다른 차이를 느끼셨으면 좋겠다."

Q. 씨야라는 팀의 힘과 원천이 궁금하다. 길게 활동하지도 않았고, 공백기도 길었는데 그럼에도 꾸준히 화제성과 인기를 얻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이보람 "저희끼리 장난으로 '씨야가 '케데헌'의 원조야'라고 얘기한다. 요즘엔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이 많은데 저희의 음악은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이 사랑해주신다. 화려한 음악은 아니어도 사람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 음악을 했다고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저희만의 색깔과 진심으로 승부를 해보고 싶다."

김연지 "짧고 굵은 활동을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짧은 활동에 대한 애틋함이지 크지 않았나 가늠하고 있다. 더 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끝난 느낌이 들어서 한 번은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든 게 아닐까."

씨야 김연지
Q. 각자 다른 소속사에 몸담고 있음에도 '씨야'라는 프로젝트 법인을 직접 설립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남규리 "저희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 예전엔 저희의 생각을 말할 수 없었다. 지금처럼 자유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제는 연차도 있고 모두 마흔이 넘었다 보니 우리의 색깔과 이야기로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모여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서로가 서로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Q. 5월 발매될 정규 4집에 대해 소개하자면.
남규리 "정규앨범이고 7~8개의 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지금도 열심히 준비 중이다. 4월 중에 또 새로운 음악들을 선보일 수 있을 거 같다. 5월 초에 정규앨범까지 끊임없이 들려드릴 생각이니 기대해달라."

정하은 엔터뉴스팀 기자 jeong.haeun1@jtbc.co.kr
사진=씨야 제공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