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미국·이스라엘 영원한 항복까지 전쟁 계속”···트럼프 연설에도 걸프국 공세 계속

배시은 기자 2026. 4. 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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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안군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군사령관들의 모습이 담긴 대형 광고판 앞에 서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3주간 이란 강공’ 발언에 대해 미국에 강력하게 반격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관해 “이 전쟁은 이란 국민에게 강요된 부당한 전쟁으로, 우리는 강력하게 반격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전쟁, 협상, 휴전의 패턴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쟁은) 이란뿐만 아니라 (중동) 전 지역 및 그 너머에까지 재앙과 같다”고 했다.

이란군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후 미국과 이스라엘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준관영 통신사 타스님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영원한 후회와 항복에 직면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의 군사력에 대한 미·이스라엘의 평가가 “불완전하다”며 “당신들은 우리의 방대하고 전략적인 역량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연설에서 “이란 해군은 사라졌고 공군은 사실상 붕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이 군사 행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더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파괴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 걸프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네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UAE·사우디 국방부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요격했다. 바레인 당국은 시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월2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이란은 자신들의 조건이 충족될 경우 미국과의 협상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중도·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엑스에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영문 서한을 공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대립의 길을 계속 걷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무의미하다”며 “대립과 협력 사이의 선택은 현실적이며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그 결과는 앞으로 다가올 세대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또 “이란은 한 번도 전쟁을 먼저 시작한 적이 없다”며 “이란이 해왔으며 계속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자위권에 기반한 절제된 대응일 뿐 결코 전쟁이나 침략의 개시가 아니다”라고 썼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국민연설을 하기 몇 시간 전 공개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또는 혁명수비대와 협의해 이 서한을 작성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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