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0조’ 스페이스X, 6월 상장 본격화…국내 투자사도 ‘1조’ 잭팟?

김남석 2026. 4. 2. 16: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이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스페이스X가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천문학적인 기업가치 전망에 스페이스X에 투자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스페이스X는 규제 당국의 피드백을 거쳐 향후 공모 규모와 희망 가격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상장 목표 시점은 오는 6월이다.

상장 주관사단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그룹, JP모건, 모건스탠리다. 바클레이즈가 영국을, 도이치방크·UBS는 유럽, 미즈호 파이낸셜이 아시아, 맥쿼리 그룹이 호주 지역을 각각 담당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1조7500억달러(한화 약 266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만 7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운 역대 최대 IPO 자금조달 기록(294억달러)을 훌쩍 뛰어넘는다.

시장은 스페이스X의 천문학적인 몸값이 정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압도적인 '우주 독점력'과 실적 성장세가 기업가치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스페이스X의 2026년 매출은 약 2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산업 내 경쟁사인 미국 로켓랩의 밸류에이션(주가매출비율 52배)을 스페이스X의 매출 전망치에 적용하면 1조500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산출된다.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차세대 동력도 밸류에이션에 프리미엄을 더하고 있다. 우주 데이터센터를 궤도로 실어 나를 수 있는 발사체를 직접 제조하고 운용하면서 인공위성 대량 생산 시설과 대규모 위성 군집 운용 노하우까지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특히 지난 2월 인공지능 기업 xAI와 합병하면서 우주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자체 AI 모델까지 수직 계열화시켰다. 데이터센터 가동의 병목현상인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 태양광 장비 기업들과 회동하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에 우주 데이터센터용 인공위성 100만기 발사 허가를 신청하는 등 공격적으로 대량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집중된 우주 산업 모멘텀들도 상장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우주군 예산이 급증하고, 항공우주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등으로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상장 직후 발생할 수 있는 '품절주 대란'과 수급 불균형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머스크가 지수 조기 편입을 추진해주는 거래소에 상장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나스닥이 편입 대기 기간을 단축하고, S&P와 러셀 지수 등도 편입 요건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지수 조기 편입이 현실화되면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의 락업 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막대한 규모의 패시브 자금까지 투입되며 단기적인 주가 오버슈팅 가능성도 높아졌다.

스페이스X 상장이 우주 산업 전반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재평가 신호탄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수혜주 찾기도 분주해졌다.

우주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관련된 한화솔루션이나 스마트폰 위성 통신 모뎀 칩셋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 등 산업적 수혜를 입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선제적으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국내 금융사들의 직접적인 평가 이익이 초미의 관심사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스페이스X에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의 투자 당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1조7500억달러 가치로 상장할 경우 미래에셋이 10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장 후 주가 변동에 관계 없이 평가이익만 1조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미리캔버스가 그린 일러스트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