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인천이 공연예술의 메카 될 수 있을까?

공규현 2026. 4. 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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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규현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본부장
인천이 공연예술의 메카가 될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3월11일 발표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에 따르면, 인천의 티켓예매수는 2023년 59만2631매, 2024년 82만3965매, 2025년 120만2343매로, 2024년에 39.0%, 2025년에 45.9% 증가하였다. 티켓판매액도 2023년 377억원, 2024년 761억원, 2025년 1310억원으로, 2024년에 102.1%, 2025년에 72.1% 증가하였다.
▲ 인천·서울·부산·대구 공연 티켓 예매 판매 현황. /자료=인천문화재단

인천의 수치를 부산, 대구와 비교해 보면, 인천의 티켓예매수는 2023년에 부산의 52.2%, 대구의 51.0%였으나, 2024년에 부산의 75.5%, 대구의 81.7%, 2025년에 부산의 92.7%, 대구의 116.8%로 증가했다. 2023년과 2025년의 수치를 비교하면, 2년 동안 티켓예매수는 인천이 102%, 부산이 14.2% 증가하였고, 대구는 3.2% 감소하였다.

공연은 하드웨어 인프라(공연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이고, 이 기간 인천의 대표 공연장인 인천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 1310석, 소공연장 486석)이 리모델링 공사로 2년간 휴관(2025년 10월 재개관)한 것을 고려하면, 이는 놀라운 수치다. 인천 공연시장 급성장에는 대중음악 분야의 기여도가 크다. 아마도 2024년에 개관한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 아레나 공연장(1만8483석)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 2025년 공연시장 통계.

다른 대도시는 대중음악의 공연시장 기여도가 어느 정도일까. 2025년 대중음악 티켓예매수 비중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이 각각 26.55%, 33.07%, 26.56%, 75.12%, 티켓판매액 비중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이 각각 46.98%, 49.79%, 64.16%, 94.22%로 나타난다. 인천보다 대중음악 대형 공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부산은 대중음악 티켓예매수와 티켓판매액 비중이 인천의 절반 이하이다.

다른 지역 대비 공연장 수가 적은 인천에서, 대중음악 전용 아레나 공연장의 개관을 통해 인천의 공연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일반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공연을 즐기기에는 접근성이나 티켓 가격 측면 등에서 무리가 있고, 인천의 다양한 공연예술 분야가 함께 성장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은 다소 아쉬운 지점이다.

문화기본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문화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문화의 다양성, 자율성과 창조성의 원리가 조화롭게 실현되도록 노력하는 것을 그 책무로 지정하고 있다. 국민이 대중음악뿐만 아니라 연극, 뮤지컬, 클래식, 국악 등의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중 하나일 것이다.
▲ 인천지역 공연별 티켓 판매 현황.

인천 시민이 다양한 문화예술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 공공 영역에서는 좋은 공연 인프라를 조성하는 한편, 공연예술단체 및 공연기획사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해야 하고, 민간 영역에서는 좋은 공연기획과 다양한 공연활동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함께 수반될 때, 비로소 인천이 공연예술의 메카가 되는 꿈을 꾸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공규현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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