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위기에 원유값 상승으로 비상…엎친 데 덮친 아프리카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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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연료비가 엄청나게 비싸다. 당장 답을 찾아야 할 질문은 '연료를 구할 수 있을까'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노스웨스트주 농업 도시 리히텐버그에서 17㎢ 규모 해바라기·옥수수 농장을 운영하는 데릭 매튜스(64)는 연료 펌프로 트랙터에 디젤(경유)을 채우면서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매튜스는 "연료 가격이 계속 오르면 옥수수를 재배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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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연료비가 엄청나게 비싸다. 당장 답을 찾아야 할 질문은 ‘연료를 구할 수 있을까’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노스웨스트주 농업 도시 리히텐버그에서 17㎢ 규모 해바라기·옥수수 농장을 운영하는 데릭 매튜스(64)는 연료 펌프로 트랙터에 디젤(경유)을 채우면서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초래된 연료 가격 상승의 타격을 받고 있다.
매튜스는 지난 2월 리터당 18랜드(약 1600원)에 구매했던 디젤 연료가 3월30일 기준 1만2천리터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농장에서 6일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매튜스는 지난달 급등한 디젤을 리터당 24랜드(약 2300원)에 추가 구매했지만, 디젤 공급업체는 아직 물건을 보내지 않았다.
남아공 정부가 4월 한 달간 유류세를 인하해 체감상 가격 인상이 큰 편은 아니지만,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다. 매튜스는 “연료 가격이 계속 오르면 옥수수를 재배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남아공 농업단체 아그리사(AgriSA)가 지난달 24~27일까지 농업인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남아공 여러 지역에서 디젤 연료 부족 사례가 나타났고, 식량 재고의 불확실성 때문에 판매량도 제한하고 있다. 테오 보쇼프 아그리사 최고경영자(CEO)는 “파종, 수확, 운송이 가장 활발한 시기에 (연료)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식량 안보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정부는 휘발유와 디젤 가격 상승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이 직면하게 될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남아공뿐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 정부들은 휘발유·디젤 등 연료 가격 상승을 방어하고자 유류세를 인하하거나 기금을 소진 중이다. 아프리카 지역은 석유 제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케냐는 연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주유소에서 ‘사재기’가 벌어지며 연료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존 음바디 케냐 재무부 장관은 석유 개발금을 통해 휘발유 가격을 방어하고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비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미비아는 오는 6월까지 유류세를 대폭 인하하고, 부족한 부분은 국가에너지 기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에티오피아는 정부 차원에서 연료 절약을 권장하고 있고, 잠비아 정부는 연료 수입에 대한 소비세와 부가가치세 면제 요청을 검토 중이다. 정제 연료 70%를 수입하는 가나도 연료 마진 및 석유 제품세 인하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나마 원유 수급 사정이 나은 나이지리아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최소 3개월간 노동자에게 교통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탄자니아 에너지부는 연료 부족에 시달리는 이웃 국가에 대한 ‘연료 밀수’를 막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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