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결제 질주 vs 맛집 지도 연계 … 토스·네이버 결제 단말기 '맞대결'
반년새 가입자 353만명 확보
네이버 '페이스사인' 있지만
플레이스와 연계 차별 강조
카카오 단말기 대신 QR 집중

최근 핀테크 업계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경쟁 구도는 토스플레이스의 '토스 프론트'와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페이(Npay) 커넥트'가 맞붙는 2파전이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 토스플레이스는 입지를 굳히기 위해 얼굴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사 플랫폼과의 연동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비스의 주 타깃인 자영업자들도 치열한 경쟁구도 속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온라인 중심의 핀테크 회사들이지만 오프라인 경쟁에 이처럼 활발하게 나서는 건 여전히 오프라인 결제 비중이 높아서다. 단말기 결제를 통해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 수를 확대하고, 리텐션율(결제 고객 유지율) 역시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결제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온라인 결제액보다 약 5000억원 앞섰다.
두 서비스의 공통점과 각각의 차별점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토스 프론트와 Npay 커넥트의 공통적인 특징은 △기존 포스기와 비교해 아담한 디자인 △카드·간편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 지원 △고객이 주문부터 결제까지 직접 처리하는 '미니 키오스크' 기능 △ 매장 홍보와 메뉴 노출·안내 수행 기능 등이 있다는 점이다.
시장의 선발주자는 토스플레이스다. 2023년 3월 출시된 토스 프론트의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4만개, 누적 결제액은 약 26조원 규모에 달한다. 토스플레이스가 가맹점 수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 정책이 꼽힌다. 밴(VAN)사와 대리점이 비용을 선투자해 단말기를 보급하면, 토스플레이스가 그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토스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오프라인 접점 확대 차원에서 '2026년까지 50만대, 2027년까지 70만대'라는 토스 프론트 보급 목표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최근 토스플레이스가 강조하고 있는 건 얼굴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페이'다. 페이스페이는 카드나 앱 없이 얼굴만 인식해 1초 이내에 결제까지 완료되는 시스템인데, 지난해 9월 정식 출시 이후 반 년 만인 지난 3월 초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353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토스 관계자는 "페이스페이 1회 이상 사용 후 다음 달에도 재사용하는 월간 리텐션율이 약 50% 수준에 달한다"며 "단순 체험이 아닌, 실사용에 대한 안착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에 약 3회가량 페이스페이를 사용하는 헤비 유저층도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보안 관련 사항도 강조한다. 페이스페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받았으며, 관련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하여 별도 서버에서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부정 결제건은 '안심보상제'를 통해 토스가 선제적으로 보상한다고 밝혔다.
토스플레이스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자, 네이버파이낸셜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선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된 Npay 커넥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파이낸셜은 리테일앤인사이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4000여 개 마트에 Npay 커넥트를 설치하기로 한 데 이어, 전북은행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단말기 도입 문턱을 낮췄다. 지난 2월에는 서울신보·하나은행과의 협약으로 단말기를 도입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Npay 커넥트도 토스 프론트와 마찬가지로 얼굴 결제 시스템인 '페이스사인'을 지원한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이를 주요 기능으로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내세우는 건 Npay 커넥트와 '네이버 플레이스'의 연계다. 네이버 플레이스는 네이버 지도와 연동해 오프라인 업장의 정보·리뷰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국내 포털 1위인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약·주문·리뷰 등 플랫폼 서비스와 연계를 앞세운 것이다.
네이버 플레이스로 업장 정보를 검색해 예약하고 Npay 커넥트로 주문, 결제, 리뷰, 포인트 적립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는 흐름이다. 특히 결제 전후 Npay 커넥트의 화면을 통해 쿠폰 적용과 리뷰 작성이 가능해, 소상공인 입장에서 온라인과 연계한 효과적인 가게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만큼 네이버 플레이스와의 연동이라는 차별점을 기반으로 가맹점 수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이후 페이스사인 등 결제 시스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또 다른 핀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는 단말기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단말기 사업은 한계가 명확하고 수익 확보가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존 단말기 시장 참여자들의 몫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사업에 나서지 않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전략은 '단말기'가 아닌 'QR코드'다. 기존 단말기 사업자들과 손잡고 독자적인 QR 결제 생태계를 만들며 시장을 확대하는 모습인데, 최근엔 테이블오더 주문·결제 방식인 '춘식이 QR' 관련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소상공인 사업 활성화를 돕는 상생 캠페인을 통한 디지털 전환 지원도 병행한다.
[김예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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