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어봅시다] 민주 김부겸 전격 지지 선언… 홍준표 ‘실용 실험’ 보수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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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전례 없는 정치적 사건이 발생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대구 유권자들이 보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 라는 생각이 강한 만큼 '정부, 여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자치단체장이 필요하다'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메시지가 힘을 보탤 수 있다"면서도 "홍 전 시장이 중도 사임하며 지역 현안을 마무리 짓지 못해 지역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어, 실제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났을 때 효과가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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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증폭 우려” 공식회동은 거부
金, 대구 표심 위해 외연 확장 적극
국힘, 홍준표 지지 행보에 불만 표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전례 없는 정치적 사건이 발생했다.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진영 논리를 뿌리째 흔드는 ‘실용주의 실험’이자 갈 길 잃은 국민의힘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행보로 분석된다.
홍 전 시장의 이번 지지 선언의 표면적인 배경은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이다. 홍 전 시장과 김 전 총리는 1990년대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함께 시작한 ‘정치적 동기’다. 비록 김 전 총리가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며 노선을 달리했지만 홍 전 시장은 그간 김 전 총리에 대해 “정당은 달라도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인간적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지지 선언은 단순한 의리를 넘어 ‘정치적 실용주의’ 관점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홍 전 시장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가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버린 자식 취급을 한다”며 강한 어조로 지역 유권자들을 독려했다. 이는 보수 정당의 텃밭이라는 이유로 안일함에 빠진 지역 정치권과 중앙당을 향한 경고다. 그는 당적이라는 낡은 외피보다 ‘중앙정부와 타협할 수 있는 역량’과 ‘검증된 행정력’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며 김 전 총리 지지의 이유를 역설했다. 이는 진보 진영의 이재명 대표가 중도 확장을 위해 우클릭 행보를 보였던 것과 궤를 같이하는 현상이다. 이는 정치적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한국 정치에 던지는 큰 화두다.
특히 홍 전 시장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이는 유권자들에게 정당과 이념이라 진영 논리보다는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 유능함을 선택의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한국 정치 지형에서 대화와 타협의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정당과 진영을 초월해 정책과 비전으로 소통하는 관계가 늘어날수록, 극한 대립의 정치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의 반응은 격앙되어 있다. 장동혁 당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중요한 승부처에서 전직 당 대표가 적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해 ‘배신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진종오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은 “노망난 정치인”, “뒤끝 작렬”이라며 홍 전 시장을 맹비난하고 나섰고, 주호영 의원 역시 지지 선언의 효과를 애써 부정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 갈등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의 책임론과 함께 보수 진영 내 권력 지형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홍 전 시장의 이번 선택은 보수 진영 내부의 낡은 이념 틀을 깨고, 지역의 실리와 정치적 협치를 우선순위에 둔 대담한 도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김 전 총리가 승리한다면, 이는 한국 정치가 진영의 벽을 허물고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지지 선언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과시한 측면도 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대구 유권자들이 보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 라는 생각이 강한 만큼 ‘정부, 여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자치단체장이 필요하다’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메시지가 힘을 보탤 수 있다”면서도 “홍 전 시장이 중도 사임하며 지역 현안을 마무리 짓지 못해 지역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어, 실제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났을 때 효과가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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