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영업익 244조 '역대 최대'…흑자기업은 오히려 줄었다
반도체·증권 업종 호황, 전통 산업 약세
실적 양극화 심화, 적자 상장사 4분의 1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흑자 기업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이 전체 지표를 끌어올리면서 업종 간에 실적 양극화 현상이 가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25사업연도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코스피 상장법인 626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44조78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39% 증가했다.
수치상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이는 극소수 대형주의 호조에 따른 결과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90조8100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이익의 37%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반도체 특수를 제외한 다수 기업의 기초체력은 약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분석 대상 626개사 중 순이익을 낸 흑자 기업은 471곳(75.24%)으로 전년(485곳) 대비 14곳 줄었다. 반대로 적자 기업은 155곳(24.76%)으로 늘어 전체 상장사의 4분의 1가량이 적자를 기록했다.
업종별 쏠림 현상도 뚜렷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59% 급증하고 증권업 역시 56.39%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내수 및 전통 산업군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악화됐다. 종이·목재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59% 급감했으며 건설(-8.69%), 비금속(-7.85%), 화학(-5.25%) 업종 등은 약세를 보였다.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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